의회 난입 사태 관련 트럼프 연설 편집 의혹에 사임트럼프 "대선에 개입하려 한 부정직한 자들" 비난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로이터ⓒ연합뉴스
    영국 공영방송 BBC의 지도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설 편집 논란으로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BBC는 9일(현지시각) 팀 데이비 대표와 데버라 터너스 보도국장이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데이비 대표는 성명에서 "BBC는 전반적으로 잘 일하고 있지만, 일부 실수가 있었기에 대표로서 궁극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터너스 국장도 성명에서 현재 진행 중인 논란이 "BBC에 해를 입히는 단계에 도달했다"며 "책임은 내게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BBC는 '트럼프: 두 번째 기회?'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에서 2021년 1월 6일 의회 난입 사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짜깁기 편집해 폭동을 부추긴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 10월 제작된 것이다. 사임을 발표한 데이비 대표와 터너스 국장은 당시에도 현직에 있었다.

    텔레그래프는 BBC 편집 지침 및 기준위원회(EGSC) 위원을 지낸 마이클 프레스콧이 BBC 이사회에 제출했다는 자료를 근거로 최근 이러한 의혹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문건에는 BBC 아랍어 서비스와 BBC 홈페이지 보도 간 괴리 및 친하마스 성향 해설자 기용 등의 문제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BBC 지도부 사퇴 소식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공유하며 "나의 매우 완벽한 1월 6일 연설을 손 본 것이 들통나 그만두거나 잘린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려 한 매우 부정직한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