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싯 NEC 위원장 "셧다운 지속 시 추수감사절 항공대란 우려…4분기 역성장 가능성"급여 밀린 관제사들 떠나자 항공편 취소·지연 속출미시간대 11월 소비자태도지수, 2022년 6월 이후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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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연방의회 전경.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40일째를 맞은 가운데, 셧다운 피해로 인해 미국 경제가 올해 4분기 역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백악관이 전망했다.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9일(현지시각) CBS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추수감사절 기간에 여행을 하지 않는다면 4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연중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로 꼽히는 추수감사절부터 연말연시까지 셧다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미국 경제 전반에 심각한 여파가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인력난에 따른 항공 대란이 전반적인 내수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해싯 위원장은 "최고의 경제팀을 둔 골드만삭스는 이미 국내총생산(GDP)이 1.5% 감소했다고 추정했고, (셧다운이) 몇주 더 지속되면 그 수치는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특히 연휴 기간 대규모 항공 혼란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미국 최대 항공 성수기인 추수감사절 연휴에 항공편 축소로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 숙박·외식·소매업 등에서 발생하는 소비 지출도 함께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이날 숀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 역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셧다운 지속에 따른 항공편 마비 사태를 우려했다. 셧다운이 몇 주 더 지속될 경우 11월 말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미국 항공편 운항이 사실상 마비될 것이라는 의견이다.그는 "추수감사절 여행 시즌이 다가올수록 항공 여행이 극도로 줄어들 것"이라며 "항공 교통 관제사들 중 출근하는 사람들도 매우 적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항공 교통 관제사들이 급여를 지급받기 전까지는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지난달 1일 시작된 셧다운이 두 달 이상 이어지면서 미국 전역에서는 항공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급여를 받지 못하게 된 관제사들이 생계를 위해 휴가를 내고 다른 일자리를 구하러 나서자 공항 인력 부족 사태가 빚어졌고, 이에 따라 항공편 지연과 결항이 속출하고 있다.이에 연방항공청(FAA)은 오는 14일까지 항공편 운항을 10% 감축하라고 각 항공사에 지시했다.항공 데이터 회사 시리움에 따르면 8일 오후 9시 30분 기준 미국에서 220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하루 전체 운항 편수의 약 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더피 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더 악화할 경우 항공편 운항을 최대 20%까지 감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 가운데, 미국 내 소비심리는 이미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AFP 통신에 따르면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11월 소비자태도지수 잠정치는 전월 대비 6% 하락한 50.3으로 집계됐다. 2022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시간대는 향후 1년 간 경기 전망 비관론이 소비심리를 크게 짓눌렀다고 분석했다.한편,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8일 미국 연방 상원이 셧다운 종료를 위한 예산안 논의에 나섰지만 실패하면서, 셧다운 사태는 9일로 40일째를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인 2018년 12월 22일부터 35일간 이어졌던 역대 최장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