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1조달러 보상안', 주주 75% 찬성테슬라 2천만대 인도 등 경영 목표 달성시 사상 최대 규모 보상
  •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시가총액 8조5000억달러 등 경영 목표를 달성할 경우 회사가 1조달러(약 1400조원) 상당의 주식을 보상으로 지급하는 안이 6일(현지시각)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통과됐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테슬라 측이 온라인으로 생중계한 주총 영상을 보면 이날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테슬라 본사에서 열린 연례 주총에서 머스크 CEO에 대한 주식보상안이 주주 투표 결과 가결됐다.

    회사 측은 주주 75% 이상이 CEO 보상안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투표에는 테슬라 지분 13~15%가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머스크 CEO 본인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테슬라의 법인 등록지가 델라웨어주였기에 CEO 보상 관련 투표에 본인이 참여할 수 없게 돼 있었지만, 작년 주총 이후 테슬라가 법인 등록지를 텍사스주로 이전하면서 새로 적용된 법규에 따라 CEO 본인도 보유한 지분만큼 투표할 수 있게 됐다.

    앞서 테슬라 주요 주주 중 하나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이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 이사회가 설계한 이 보상안은 머스크 CEO가 미리 정해진 경영 목표를 달성할 경우 테슬라 전체 보통주의 약 12%에 해당하는 4억2300만여주를 2035년까지 12단계에 걸쳐 머스크 CEO에게 지급하는 안이다.

    머스크 CEO가 이 주식 보상을 모두 받으면 그 규모가 총 1조달러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세계 기업 역사상 유례가 없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CEO 보상안이다.

    이 보상안은 머스크 CEO의 지분율을 25% 이상으로 높여 머스크 CEO의 회사 지배력을 훨씬 더 강화할 수 있다.

    앞서 머스크 CEO는 "지분 25%는 확보해야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해 왔다.

    이로써 테슬라뿐만 아니라 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와 AI 스타트업 xAI를 포함한 다른 회사를 운영하는 데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이 보상을 받으려면 머스크 CEO는 첫 단계로 현재 약 1조5000억달러 규모인 테슬라의 시총을 2조달러로 끌어올린 뒤 단계별 목표치를 넘고, 최종적으로 시총 8조5000억달러에 도달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테슬라 차량 2000만대 인도 △FSD(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구독 1000만건 △휴머노이드 로봇 100만대 배치 △로보(무인)택시 100만대 상업 운행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4000억달러 실적 등도 달성해야 한다.

    이날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전날보다 3.55% 내린 445.91달러에 마감한 테슬라 주가는 CEO 보상안에 대한 주총 표결이 나온 뒤 시간 외 거래에서 2%가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