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비중 '주거비'…전년比 6000만원 이상 늘어'스드메' 비용은 매년 증가
  • ▲ 결혼 비용 관련 일러스트. 출처=연합뉴스TVⓒ연합뉴스
    ▲ 결혼 비용 관련 일러스트. 출처=연합뉴스TVⓒ연합뉴스
    일본 언론이 한국의 높은 결혼 비용을 소개하면서, 이 같은 부담이 청년 세대의 결혼 기피 현상을 불러왔다고 진단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공식 X(엑스, 옛 트위터) 계정에 게재된 한국 평균 결혼 비용 관련 기사는 6일 기준 6만6000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사는 한국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 2월 실시한 조사 결과를 인용해, 한국의 평균 결혼 비용이 3억6173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 조사는 결혼 2년차 부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결혼 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주거비로 나타났다. 신혼집 마련 비용은 3억408만원으로 전년 대비 6000만원 이상 늘었다.

    닛케이는 "한국에서는 임대로 살더라도 월세를 지불하는 대신 고액의 보증금을 집주인에게 맡기는 '전세 제도'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결혼 초기 자금 부담이 크다"고 주거비 부담의 원인을 분석했다.

    또한 결혼식 준비 과정에서 필수로 여겨지는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비용 상승도 비용 상승의 요인으로 꼽았다. 닛케이는 결혼 준비 관련 인건비와 촬영비 인상 등을 의미하는 '스드메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도 소개했다.

    이에 따라 청년들이 결혼을 기피하는 주요 원인도 '결혼 비용 부담'으로 나타났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한국 보건복지부 산하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해 10월 22~44세 남녀 2000명(미혼·기혼 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2차 국민인구행태조사에 따르면 미혼 남성 500명 중 42%가 결혼 의사가 없거나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들이 결혼을 미루는 가장 큰 이유는 '결혼 비용 부담(25%)'이다.

    닛케이는 "지방자치단체가 공공시설을 예식장으로 활용하거나 저비용 결혼식 패키지를 내놓는 등 대안을 모색하고 있고, 소규모 하객만 초대하는 '스몰 웨딩'이 점차 주목받고 있다"면서도 "유교적 전통이 강한 한국 사회에서 체면과 관습을 중시하는 부모 세대가 이러한 변화를 인정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