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다니 당선 저지했던 월가, 금융기업·투자자들 '충격'텍사스 '제2의 금융허브'로 떠오르나
  • ▲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 당선인. 출처=AFPⓒ연합뉴스
    ▲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 당선인. 출처=AFPⓒ연합뉴스
    미국 뉴욕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의 30대 진보 후보 조란 맘다니가 당선되면서 부유층과 기업들의 '뉴욕 엑소더스(대탈출)'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뉴욕시장 선거 결과에 월가의 금융 기업들이 충격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투자자 앤서니 폼플리아노는 "사회주의자가 세계 금융 수도의 시장으로 선출된 건 미친 짓"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퀀트 투자자 클리프 애드니스는 X(엑스, 옛 트위터)에 영화 '혹성탈출' 중 자유의 여신상이 부서진 장면을 게시했다.

    WSJ은 "뉴욕 금융계 고위 인사들이 다른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쏟아부었지만, 이제 결과를 받아들이고 맘다니와 협력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선거 기간 중, 일부 기업들은 맘다니의 경쟁자였던 앤드루 쿠오모 등 다른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쏟았다. 해지펀드 억만장자 빌 애크먼은 맘다니를 저지하기 위해 200만달러(약 29억원)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맘다니는 주요 공약으로 △5세 무상보육 △무료 시내버스 △임대로 동결 등을 내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에 따른 물가상승, 공무원 대량해고 등으로 어려워진 서민생활을 파고든 전략이다.

    WSJ은 "전국의 민주당 후보들이 '경제적으로 살만한지'를 핵심 정치 테마로 내세웠다"면서 "이 문제로 선거에서 승리하고 보수 진영과의 격차를 해소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뉴욕포스트는 텍사스주가 뉴욕주를 대체하는 새로운 금융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의 법인세 인상과 치안 문제 등을 피해 텍사스로 이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서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텍사스주 댈러스에 7만8000㎡ 규모의 캠퍼스를 짓고 있다. 오는 2028년 댈러스 캠퍼스를 완공하고 직원 5000명 이상을 보낸다는 계획이다.

    JP모건체이스는 이미 텍사스에 3만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있다.

    텍사스는 세금 혜택과 각종 지원책을 제시하며 기업들을 적극 유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