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웰' 1~2년 내 중국 등 다른 국가에 판매 가능성"
  • ▲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출처=EPAⓒ연합뉴스
    ▲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출처=EPAⓒ연합뉴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4일(현지시각) 엔비디아의 첨단 인공지능(AI) 칩 '블랙웰'이 1~2년 내 중국에 판매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한국에 최첨단 칩 26만 개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한국에 대한 칩 공급도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술 발전 속도에 따라 엔비디아의 블랙웰 칩이 향후 중국 등 다른 국가에 판매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어 "엔비디아의 혁신 속도를 고려하면, 12개월 혹은 24개월 뒤에는 블랙웰 칩이 성능 면에서 (엔비디아의) 제품 라인업 내에서 두세 단계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며 "그 시점이 되면 이 칩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블랙웰 칩을 포함한 첨단 반도체의 해외 판매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아시아 순방 중 저성능 블랙웰 칩의 중국 수출 승인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부산 회동 이후 입장을 바꿔 "수출은 허용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블랙웰은 현재까지 나온 엔비디아의 칩 중 가장 고성능인 칩이다.

    엔비디아는 트럼프 행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중국 시장용 저성능 블랙웰 칩을 수출할 수 있다. 중국용 블랙웰 칩의 구체적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저성능 칩의 성능을 30~50% 낮춰 승인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엔비디아의 A100, H100, H200 등 고성능 AI 칩은 2022년부터 중국 수출이 금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