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해서웨이, 올들어 9월까지 자사주 매입 '0건'현금 보유액은 역대 최고치 경신
  • ▲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출처=APⓒ연합뉴스
    ▲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출처=APⓒ연합뉴스
    워런 버핏이 자사주 매입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미국 증시가 고점을 이미 찍었다는 경고가 나온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해 들어 9월까지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았다고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3817억달러(약 546조원)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상 최대 수준의 현금을 쌓아두고,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 부양에 나서지 않는 신중한 행보에 투자자들은 의문을 표해왔다.

    버크셔는 현금 배당 대신 자사주 매입 후 소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펴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이에 대해 "버크셔는 보통 주가가 내재 가치보다 15% 이상 저평가됐다고 판단할 경우 자사주를 사들인다"면서 "최근 주가 하락에도 여전히 내재 가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자사주 매입 유인이 크지 않으며 이 같은 상황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가치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버핏 회장의 투자 성향을 고려할 때, 버크셔의 자사주 매입 중단과 현금 비축은 미국 증시가 고평가됐다는 판단으로도 해석된다.

    한편, 버크셔의 주가는 올 들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5월 버핏 회장이 올해 말 은퇴할 계획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약 12% 빠졌다. 같은 기간 뉴욕증시의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약 20%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