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샤라 시리아 대통령, 10일께 방문 예상"역사적 방문…제재 해제 및 전후 재건 등 논의"美 주도 IS 퇴치 연합군 합류 협정 서명 가능성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이 5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아흐마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250514 ⓒ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이 5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아흐마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250514 ⓒ뉴시스
    아흐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이 11월 초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리아 재건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 악시오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아사드 하산 알시바니 시리아 외무장관은 2일(현지시각) 알샤라 대통령이 11월 초 방미할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알시바니 장관은 "틀림없는 역사적 방문이다. 제재 해제를 비롯한 여러 사안이 논의될 것"이라며 "우린 양국간 매우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톰 배랙 미국 시리아특사(겸 주튀르키예 미국 대사)는 알샤라 대통령의 방문이 10일쯤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배랙 특사는 백악관을 방문하는 알샤라 대통령이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한 88개국 연합체에 가입하는 데에 서명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역대 시리아 대통령은 워싱턴DC를 공식 방문한 적이 없다. 시리아 고위 관료의 백악관 방문은 1999년 12월 파루크 알샤라 당시 외무장관이 마지막이었다.

    알샤라 대통령은 9월 뉴욕을 방문해 시리아 대통령으로서는 58년 만에 유엔총회에서 연설했으나, 워싱턴DC는 방문하지 않았다.

    알샤라 대통령은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자 테러단체인 알카에다에 가입하고 이라크에서 활동하다가 2005년 체포돼 이라크 내의 미군 감옥에 갇혔다.

    2011년 풀려난 그는 시리아의 알카에다 지부를 세웠다. 2012년에는 알누스라 전선을 형성해 바샤르 알 아사드 독재 정권에 대항하다가 2016년 알카에다와의 관계를 단절했다. 이듬해 다른 단체들과 연합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을 결성했다.

    미국은 2018년 과거 알카에다와 연계됐다는 이유로 HTS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알샤라에 대해서도 1000만달러(약 143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HTS가 알 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자 미국은 현상금을 해제했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던 알 아사드 정권을 축출하고 임시대통령에 오른 알샤라 대통령은 5월 트럼프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대부분 해제하고 HTS에 대한 테러 조직 지정도 해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알샤라 대통령의 방미가 "한때 테러리스트로 지목돼 1000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렸던 전직 반군 지도자의 변신을 보여주는 또 다른 단계"라며 "이제 알샤라와 그의 정부는 미국과 수십개 국가가 함께하는 테러단체와의 전투에 합류할 생각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