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때 대만 문제 거론조차 되지 않아""시진핑, 내 재임 중 대만에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美 ICE 과잉 단속 지적엔 "오히려 부족, 진보 판사들이 가로막아"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251030 ⓒ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251030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 침공을 결정할 경우 "어떠한 대가 혹은 결과"에 직면할지 이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방영될 CBS 방송 시사프로그램 '60분'에서 지난주 한국에서 6년 만에 만난 시 주석과의 대면 회담에서 대만 문제에 대해 "주제로 거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CBS는 이날 저녁 전체 인터뷰 내용이 방송되기 전 일부 발췌본을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사전에 공개했다.

    중국이 대만에 군사행동을 할 경우 미군 개입을 명령할지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일이 일어나면 알게 될 것이고, 그(시 주석)는 그 답을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의미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을 거부하면서도 "내 비밀을 누설할 수는 없다. 상대방은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그의 측근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중일 때는 절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그들은 결과를 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중에는 시 주석이 대만 침공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공언해왔다.

    지난달 20일에도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시 주석과 관련해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혀 보지 않는다"며 "우린 대만 문제 등과 관련해 아주 잘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 방어 의지를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천명했던 전임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과 달리 대만 방어 여부에 대해 모호성을 유지하면서 재임 중 대만 관련 비상상황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앞선 APEC 계기 성사된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대만의 군사적 긴장이 높은 상황이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양국간 무역전쟁 완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의 단속이 지나치게 과격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난 오히려 그들이 아직 충분히 나아가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냐하면 우린 법관들, 즉 바이든과 오바마가 임명한 진보적 판사들에게 발목이 잡혀 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CBS 앵커는 ICE 단속요원들이 어린 자녀를 둔 젊은 여성을 넘어뜨려 제압하거나 시카고의 주거지역에서 최루탄이 사용되는 장면, 차량 창문을 부수고 단속하는 등의 과격한 모습을 담은 영상들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앵커는 '그런 과격한 방식이 괜찮다고 생각하냐'고 재차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을 추방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