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최소 2개사 계획 취소, 4개사 보류 연장"예측 불확실성에다 美 비자 정책도 불안감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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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이민단속당국이 조지아주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단속현장 영상과 사진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250906 ICE(미국 이민세관단속국) 홈페이지 갈무리. ⓒ연합뉴스
9월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노동자 대규모 구금사태 이후 다수의 한국기업이 미국 투자 프로젝트를 철회하거나 보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동아시아 지역에 고객을 둔 컨설턴트 2명과 변호사 1명은 이날 WP에 이번 주 초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최소 2개의 기업이 미국 투자를 중단했으며 4개 기업은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 중단기간을 연장했다고 전했다.미국 상공회의소 산하 미국-한국 경제협의회를 이끌었던 타미 오버미 국제 비즈니스 컨설턴트는 미국에 건설할 부지를 선정하던 한 한국기업이 "현재 미국 시장의 예측 불확실성과 위험을 우려해 한국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게 낫다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덴버에 있는 법률회사 '홀랜드 앤 하트'의 이민 변호사 크리스 토마스는 "기술산업분야로 미국에 진출하려던 한국 기반 고객 중 한 곳이 현대 단속 후 방향을 바꿨다"며 "아마도 한국이나 인도에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앞서 미국 이민당국은 9월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을 대대적으로 단속해 300명 이상의 한국인 노동자를 잡아 가뒀으며 노동자들은 정부간 협상 끝에 구금 7일 만에 석방됐다.이번 사건은 한·미간 경제협력의 상징적 현장에서 벌어진 만큼 대규모 대미(對美) 투자에 치명적 불확실성을 남겼다.이후 한·미 양국은 재발 방지대책 마련에 합의했지만, 이민 단속의 여파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토마스 변호사는 "우린 이번 단속으로 인한 여파를 보고 있다"며 "일본과 한국의 기업과 다른 몇몇 고객사는 '우린 모든 것을 잠시 보류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이러한 투자 위축의 배경에는 이민 단속 탓도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새로운 비자 규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WP는 짚었다.미국에 투자한 동아시아 기업들을 대리하는 변호사나 컨설턴트들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적자들이 미국으로 출장 가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불안감은 트럼프 행정부가 전문직 비자(H-1B) 수수료를 대폭 인상하면서 더욱 커졌다.동아시아의 수십억달러 규모 미국 투자를 지원하는 국제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 인트라링크의 조나단 클리브 상무이사는 "근로자들이 미국으로 파견되는 걸 더욱 꺼리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기업의 의사결정도 복잡해지고 있다"고 평했다.다만 어떤 기업이 철수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WP는 설명했다.이에 대해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은 WP에 보낸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투자 친화적인 경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