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석유시설 공격…유조선-외국 선박 화재러, 우크라 에너지 인프라 집중 타격…"한파 대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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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이나 구조대원들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파손된 한 호스텔에서 생존자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251130 AP/뉴시스. ⓒ뉴시스
러시아 남부 흑해 연안의 석유시설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고 현지 당국이 2일(현지시각) 밝혔다.로이터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 당국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투압세에서 드론 공격을 격퇴했다. 드론 파편이 투압세 항구에 있는 유조선 1척과 석유터미널에 떨어져 화재를 일으켰다"고 전했다.당국은 "유조선 갑판 상부구조가 손상됐으며 선원들은 대피했다. 터미널 건물과 인프라도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또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당국은 추가 성명에서 투압세 항구에 대한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외국 민간선박 2척이 드론 공격으로 손상됐으며 화재가 진압됐고 부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해외 선박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텔레그램 뉴스 채널들은 밤새 항구 주변에서 여러 건의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불 난 터미널과 유조선으로 보이는 사진을 게시했다.로이터는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당국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으로 투압세 석유터미널의 유조선, 건물, 하역시설 등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투압세는 러시아의 주요 흑해 항구와 원유·정유 제품을 수송하는 석유터미널이 있는 지역이다. 로이터는 이 항구에 러시아 대형 석유기업 로스네프트의 정유소가 있으며 이곳을 통해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튀르키예에 석유제품이 공급된다고 설명했다.우크라이나는 올해 투압세 항구시설에 여러 차례 드론 공격을 가했다. 투압세 항구·석유시설의 피격은 러시아 에너지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자국 전력망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면서 러시아 에너지시설을 공격하고 있다.투압세 인근 주거지역에도 우크라이나 드론이 출현했다. 크라스노다르 당국은 투압세 소스노비 마을 아파트 3층이 드론 파편 추락으로 손상됐다. 예비정보에 따르면 사상자는 없다.한편 CNN은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남서부 오데사 지역에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우크라이나 비상국가서비스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새벽 흑해 연안 오데사 지역의 한 주차장을 드론으로 공격했다.또 러시아군은 이날 새벽부터 자포리자 전선 지역을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해 약 6만명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자포리자 주지사 이반 페도로프는 "2명이 다쳤으며 다수의 건물이 잔해로 변했다"면서 피해 사진을 텔레그램에 게시했다.전문가들은 이번 공격이 겨울 한파를 앞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타격하는 장기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한다.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들은 중앙전력망에 의존해 상·하수도와 난방시스템을 가동하기 때문에 정전이 발생하며 생활 기반이 마비된다.러시아는 올 들어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 수백대를 동시 투입해 방공망을 압도하고, 특히 방어력이 약한 지역의 가스 및 에너지 기반시설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