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이글스, 일본 자위대 기지 급유 요청했지만 무산일본 "독도 상공 비행 확인…영토 문제 양보 못 해"정상회담 직후 엇갈린 행보…한일 협력의 간극 여전
-
-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경북 경주 APEC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 후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일본 항공자위대 기지에서 급유를 받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일본 측이 일부 기체의 독도 비행 이력을 문제 삼으면서 계획이 무산됐다.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한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는 이달 중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국제 에어쇼 참가를 위해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자위대 기지에서 급유를 받는 방안을 일본 정부에 요청했다.일본은 처음엔 긍정적으로 검토했지만 블랙이글스 일부 기체가 최근 독도 상공을 비행한 사실을 확인한 뒤 급유 계획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일본 정부는 "영토 문제에 있어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세웠으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달 30일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참석 직전,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급유 철회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한국 측은 해당 비행이 에어쇼 참가를 위한 훈련 목적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일본은 사실상 이를 정치적 행위로 간주하고 외교적 불쾌감을 표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이번 급유 지원은 성사됐다면 자위대 기지에서 한국 공군기가 연료를 받는 첫 사례로 기록될 수 있었다. 요미우리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 역사로 인해 형성된 한국 내 자위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완화할 수 있는 상징적 기회가 됐을 것"이라는 일본 내 평가도 소개했다. 그러나 협력은 결국 무산됐다.특히 이번 사안이 한일 정상회담 직후 불거졌다는 점에서 양국 간 신뢰 회복이 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양국 정상이 '협력'을 외친 시점에 일본 정부가 독도 문제를 명분 삼아 실질 협력을 철회한 것은 외교적 진정성에 물음표를 던지는 대목이다.요미우리는 일본 정부 관계자가 "영토 문제는 단호히 대응하겠지만 앞으로도 안보 협력은 지속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고 전했다.한편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전날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국방장관 회담에서 한미일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양국은 이번 사안과 별개로 국방 협력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