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금주 "최민희, 어느 정도 시그널 받았을 것"민주당 일각 "사과하고 물러나는 게 최선"
  • ▲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이종현 기자
    ▲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국정감사 기간 MBC 간부 퇴장, 딸 결혼식 축의금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거취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를 마친 뒤 최 위원장 논란에 대해 "정청래 대표가 최 위원장께 전화를 드려 경위를 듣고 이렇게 하셨으면 어느 정도 시그널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시그널인지 묻자 문 원내대변인은 "여러분이 다 아는 시그널"이라고 답했다. 

    '국감이 끝나고 지도부 차원에서 거취를 논의하는 건가'라는 질문에 "그런 내용은 없었다"면서도 "국정감사가 끝나면 이번 국감에서 어떤 내용이 주로 다뤄졌고, 어떤 내용이 좋았는지 안 좋았는지 평가할 텐데, 그런 내용도 좀 담기지 않겠냐는 게 어제 박수현 수석대변인의 얘기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전날 정 대표가 최 위원장에게 직접 통화해 국감 도중 MBC 보도본부장을 퇴장시킨 일에 대한 경위를 파악했다고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대표가 직접 경위 파악을 위해 전화한 자체가 당 지도부의 염려, 국민의 염려를 전한 메시지"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경위 파악 결과와 향후 지도부 조치 문제는 국정감사가 끝난 이후에 여러 가지 의견을 들어볼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당 지도부가 최 위원장의 거취에 대해 판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민주당 내에서는 최 위원장의 딸 축의금 논란보다 MBC 보도본부장을 국감장에서 퇴장시킨 일을 더 심각하게 보고 있는 분위기다. 

    최 위원장은 지난 20일 비공개로 진행된 과방위 국감에서 MBC 업무 보고 당시 MBC의 과방위 국정감사 관련 보도가 편향됐다며 박장호 보도본부장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박 본부장이 "개별 보도에 대한 질의는 부적절하다"며 거부하자 최 위원장은 퇴장을 명령했다.   

    이후 MBC 기자회 등 언론단체는 "언론 자유 위협"이라고 비판했고, 민주당도 "원내지도부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한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에 "언론을 피감기관으로 둔 과방위의 위원장이 특정 언론에 대해 그렇게 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사과를 하고 본인이 물러나는 게 가장 좋겠지만, 최 위원장이 그런 성격이 아니다. 지도부도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민희 위원장실 관계자가 지난 7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최 위원장과 관련한 유튜브 비판 보도에 대한 접속 차단 등 처분을 문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다른 논란이 불거졌다. 최 위원장에게 불리한 보도를 차단하기 위해 피감기관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최 위원장 측은 "방심위 문의는 단순한 절차 확인 문의였다"며 "이 과정에서 최민희 의원에게 보고하거나 지시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해당 논란에 대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공식 민원 신고 절차를 거쳐서 하게 될 텐데, 당에도 예를 들어 국민소통위원회라 이런 것들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부서가 있다. 그런 곳에 이야기하면 공식 민원 신고를 해서 할 텐데 '왜 이렇게 했을까'라는 것에 대해 의아하다"며 "이 문제가 기왕 불거졌으면 내용에 대해서도 경위와 내용을 한번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 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최선을 다하자. 어떠한 경우에도"라고 썼다. 다음날에는 본인 의원실과 협업한 MBC 기자가 '이달의 방송기자상'을 수상한 것을 거론한 뒤 "이런 협업이 바로 국정감사의 진짜 성과"라며 "수상을 축하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