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중국 '펜타닐 관세' 20%서 10%로 인하"美무역대표부 "中, 희토류 공급 유지하기로"中, 미국산 대두 18만t 구매 … 펜타닐 단속도 협력
  • ▲ 정상회담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연합뉴스. 251030 ⓒ연합뉴스
    ▲ 정상회담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연합뉴스. 251030 ⓒ연합뉴스

    6년 4개월 만에 마주 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이 약 100분 만에 종료됐다. 두 정상의 회담은 알려진대로 중국의 희토류 공급을 유지하되, 펜타닐 관세를 유지하고 미국산 대두를 구입하는 등 '미니딜'을 하는 선에서 끝을 냈다. 확전 대신 휴전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회담의 결과물이 확전을 피하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고 양국의 무역과 관련한 '깊고 넓은' 대화와 타협안은 나오지 않아, 앞으로 언제든 다시 확전으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30일 중국 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부산 김해공항 나래마루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이 약 1시간 40분 만에 끝났다.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서로 악수를 하고 회담장을 떠났다.

    트럼프는 워싱턴 DC로 가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멋진 회담이었다. 10점 만점에 12점이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매우 기품 있고 존경받는 중국 주석"이라며 "정말 오랜 기간 내 친구였던 이와 함께해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모두발언에서 "중국은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으며 미·중은 친구가 돼야 한다"면서 "중국의 발전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비전과도 함께 간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대좌는 트럼프 집권 2기 들어 처음이며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 4개월 만이다.

    미·중 정상회담을 끝으로 1박2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했으며 시 주석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경북 경주로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중국이 펜타닐의 미국 유입 방지를 위한 많은 노력을 하기로 했다. 펜타닐 관세를 20%에서 10%로 10%포인트 늦추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이 미국산 대두 구매를 즉시 재개하는 등 막대한 미국산 농산물을 수입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희토류 공급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