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한 계기 中 신화통신 서면 인터뷰"중국은 공급망 안정을 위한 핵심 파트너"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 모색
  • ▲ 이재명 대통령. ⓒ대통령실
    ▲ 이재명 대통령. ⓒ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 방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반도 핵 문제'의 실질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30일 공개된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한중 양국의 공동 이익이라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실현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이 대통령의 초청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차 한국을 방문한다. 시 주석은 30일 오전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해 부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오는 1일 이 대통령과 한중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과 중국은 세계 주요 경제국으로서 역내 발전과 번영을 함께 이끄는 협력 파트너"라며 "오늘날 중국은 여전히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공급망 안정을 위한 핵심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은 1992년 수교 이래 상호 보완적인 산업 구조와 공급망을 형성해 긴밀히 협력해 왔고 산업·공급망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것에 대해 공감대를 갖고 있다면서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과 산업 및 공급망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길 바란다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과 함께 한중 수교 이후 대내외 환경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도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성숙한 발전을 지속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양국 경제·과학기술 협력과 관련해 "중국의 산업 경쟁력과 첨단기술 능력이 크게 향상되면서 양국 기업 간 경쟁이 부각되고 있지만, 한중 양국이 지혜를 모아 '선의의 경쟁'과 '수평적 협력'에 기반한 성숙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경제 분야에서 양국 기업과 산업의 활력을 높일 수 있는 상호보완적 새로운 협력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 주석 방한과 관련해 민생 분야의 실질 협력을 제고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길 바라며, 양국 간 경제협력 협의 채널을 확충하고, 더 나아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협상을 가속화해 새로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를 희망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시 주석의 금번 APEC 정상회의 참석은 APEC을 매개로 미래지향적 역내 지역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금번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시 주석이 11년 만에 한국을 국빈 방문해 우리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중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양자 차원에서도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국은 내년 중국이 성공적으로 APEC 논의를 이끌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며, 특히 한국이 제기한 AI 협력 및 인구 구조 변화 대응 의제를 중국이 이어받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할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재임 시 여러 차례 중국을 방문한 경험을 언급하기도 했다. 2016년 성남시와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시 간 우호도시 협약 체결, 2017년 다롄 하계 다보스포럼, 2019년 충칭 방문 등 "기억에 남는 일이 많았다"고 회고하며 "중국의 찬란한 문화와 경제 발전이 깊은 인상을 주었으며, 이를 통해 한중 관계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 발전 방향을 올바르게 설정하고 호혜적 협력의 모멘텀을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양국 정상 간 상호 방문을 통해 정치적 신뢰를 심화하고 전략적 소통의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회가 된다면 가급적 조속히 중국을 답방해 시 주석과 긴밀한 대화를 재차 나누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