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 APEC 앞두고 모두 경주 숙소 확정트럼프, 김해 입국 후 경주행 … 시진핑은 30일29일부터 韓美·美中·韓中 회담 순차 개최대통령실, 트럼프에 '경주 금관' 선물 준비
  • ▲ 지난 27일 경북 경주시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언론 공개회에서 신라 금관 등이 공개되고 있다. ⓒ뉴시스
    ▲ 지난 27일 경북 경주시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언론 공개회에서 신라 금관 등이 공개되고 있다. ⓒ뉴시스
    미국과 중국의 정상이 나란히 국빈 자격으로 방한하면서 양국 모두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예정된 경주를 숙소로 선택했다. 양국은 애초 서울과 부산 등 주요 도시의 호텔을 검토했지만, 회의장 접근성과 경호 여건 등을 고려해 경주에 머물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오전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해 경주 보문단지 내 '힐튼경주'에서 숙박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입국 후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 오찬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 뒤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과 만찬 일정을 소화한다. 앞서 27일 경주 시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전용 차량인 방탄 리무진 '더 비스트'가 포착되기도 했다.

    '경주코오롱호텔'에 투숙하는 것으로 알려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30일 도착해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과 첫 미중 정상회담에 나선다. 트럼프 대통령 2기 집권 이후 첫 미중 정상회담이다. 회담 장소는 부산 김해공항 인근 접견시설인 '나래마루'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한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30일 미중 정상회담, 다음 달 1일 한중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리면서 APEC을 계기로 '3국 정상 외교'가 정상화되는 모습을 갖추게 됐다.

    대통령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증정할 선물로 실제 경주에서 출토된 신라 금관을 재현한 특별 제작품 '경주 금관'을 준비하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이 APEC 개최를 맞아 개최한 '신라 금관 특별전'과 연계된 것으로, 6점의 금관이 전시되는 이번 행사와 시너지를 노린 외교 선물이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별도의 친교 일정에서 이 맞춤형 선물을 전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색 장식을 선호한다는 점을 고려해 백악관의 금빛 이미지에 어울리는 금관 모형이 최종 선택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8월에도 트럼프에게 금도금 거북선 모형을 선물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무궁화대훈장'도 함께 수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