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11월 2일 아르코꿈밭극장…2명 작가·2개 극단·17명 청소년 협업
  • ▲ '2025 청소년극 창작벨트 낭독공연' 포스터.ⓒ국립극단
    ▲ '2025 청소년극 창작벨트 낭독공연' 포스터.ⓒ국립극단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 선보이는 '2025 청소년극 창작벨트 낭독공연'이 오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대학로 아르코꿈밭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청소년극 창작벨트'는 2012년부터 '청소년과의 협력을 통한 청소년극 희곡 개발'을 목표로 진행된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의 창작 프로그램 사업이다. 이 과정을 통해 발굴된 주요작으로는 '좋아하고 있어', '영지' 등이 있다.

    올해 가장 큰 특징은 창작의 초기 과정부터 청소년이 동등한 창작 동료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희곡의 완성된 초고를 바탕으로 극단·청소년과 협업하는 방식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트리트먼트(시놉시스 및 인물구성)를 기반으로 청소년이 작가와 함께 머리를 맞댔다. 상반기 동안 작가와 청소년 17인은 8회에 걸친 워크숍과 드라마터그의 주간 멘토링을 가졌다.

    작가가 작품을 완성해 가는 여정 속에서 청소년과의 만남이 단순한 자문에 머무는 것이 아닌 서사와 인물, 작가 자신을 변화시키는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창작 과정을 새롭게 설계한 것이다. 하반기에는 참여 극단과의 협업을 통해 희곡의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을 이어갔으며, 두 편의 신작이 탄생했다.

    '여름 모래 정원 괴담'(작가 도은, 창작집단 꼴)은 시골 마을 무상리를 배경으로, 여름을 맞아 '괴담부'라는 동아리에 모인 청소년들이 전설과 괴담을 수집하는 과정을 그린다. 여름과 정원, 두 주인공이 담담하면서도 때로는 소름 돋는 미스터리한 일련의 괴담을 접하게 되면서 외면해 왔던 현실의 그림자를 맞닥뜨리는 과정이 치밀하게 전개된다.

    이어 공연되는 '프렉쳐'(작가 예반디, 정글프로젝트)는 '나는 너를 구할 수 있을까? 너는 나를 구할 수 있을까? 나는 나를 구할 수 있을까?'라는 작가의 질문에서 시작됐다. 현실에서 좌절하는 청소년의 절박함, 내면의 복합적인 세계가 SF적 감수성과 유머러스한 대사들을 통해 압축적으로 펼쳐진다. 예반디 작가는 "아이들이 아이들을 구하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전했다.

    전석 무료로, 국립극단 누리집에서 1인 1매씩 사전 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공연 종료 후에는 창작 과정에 협력한 청소년 17인이 참여하는 '확장하는 벨트: 청소년극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여름 모래 정원 괴담'은 10월 31일, '프렉쳐'는 11월 2일 공연 이후 각 객석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