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對美 투자에 감사 표하며 독려韓 총수들, 트럼프와 같은 조에선 못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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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정의 회장의 어깨를 끌어당기며 웃고 있다. 241216 AP연합뉴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18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플로리다에서 골프 회동을 했다.20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개인 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 인근 '웨스트팜비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 모인 이들은 만찬까지 포함해 하루 일정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모임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전설적인 골퍼 게리 플레이어의 90세 생일 축하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하고,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한국과 일본, 대만 기업인들을 초청하면서 성사됐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 기업 총수들에게 그간의 대미(對美) 투자와 앞으로의 지속투자 의지에 대한 감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직접적인 관세 관련 언급은 없었지만, 조선업 등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도 독려했다고 한다. 이달 말 경주 APEC 정상회담 기간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방문을 통해 여러 정상과 발전적인 대화를 기대한다"고도 말했다.우리 기업인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지만, 같은 조에서 골프를 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트럼프 대통령은 손정의 회장, 게리 플레이어, 미국 프로골퍼 브라이슨 디샘보와 동반했다고 한다. 행사의 명분이 플레이어의 생일축하였고, 손 회장이 총무 역할을 한 점을 반영한 조 편성인 셈이다.게리 플레이어는 2021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게 민간인 최고 훈장인 ‘대통령 자유 메달’을 받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적인 모임에 VIP로 자주 등장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360야드(330m) 장타'로 유명한 디섐보는 세계 랭킹 22위의 골프 선수다. 디섐보는 지난해 7월 트럼프 당시 대통령선거 후보와 참전용사를 위한 '자선 동반 라운드'를 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해 화제를 모으는 등 '친트럼프 인사'로 꼽힌다.지난해 11월6일 당선자 신분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웨스트팜비치에서 대선 승리 연설 중 "오늘 여기 US오픈 챔피언이 있다"면서 디섐보를 불렀다. 'Make America Great Again' 문구가 새겨진 모자를 쓴 디섐보가 무대에 오르자 트럼프는 "그는 나보다 조금 더 길게 친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한편 한국의 주요 재벌기업 총수들이 집단으로 미국의 대통령 및 정·관계 주요 인사들과 함께 골프를 즐긴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