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백승아 "일본 노래 가르치면 친일이냐"野 주진우 "北 노래 외우는 게 실태 교육?""북한은 주적 헌법 원칙 함께 가르쳐야"
  • ▲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세종시 한 중학교에서 낸 문제"라며 공유한 사진.ⓒ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일선 학교에서 일어난 북한 노래 교육 문제를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북한 노래 교육이 '찬양'이 아니다"라는 주장이 나왔지만, 국민의힘은 "일방적 찬양"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주장대로 비판적 사고를 가르치려 했다면 북한의 독재 실상 등을 함께 가르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중학생들이 '북한 노래 가사 맞히기'를 하는 것이 통일 교육의 일환이라고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교육 과정에 따라 북한의 실상을 가르치려면 균형 있게 사실에 기반해 가르쳐야 한다"며 "일방적인 찬양이 돼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주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세종시 한 중학교의 문제지를 공유하며 "과연 대한민국 교육 이대로 가도 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 이해'라는 해당 문제지는 '달려가자 미래로'라는 북한 노래의 가사를 맞혀 서술하도록 돼 있고, 답안란에는 "보람찬 시대에 청춘을 맞았네 우리가 못해낼 일 하나도 없다네 달려가자 미래로 새 세기 부른다 내 나라 부강조국 락원으로 꾸리자"라는 가사가 적혀 있다.

    이를 두고 주 의원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전교조의 정치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이더니 이제는 중학생들에게 북한 노래까지 가르치고 있다"며 "문제의 킬포(킬링 포인트·핵심 지점)"라며 "'낙원'이라고 쓰면 오답이다. '락원'이 정답이다. 이 교사는 열심히 가르친 공로로 북한 연수 보내줘라"고 비판했다.

    이에 '교원 정치 참여 기본권 보장 7법'을 발의한 백승아 민주당 의원이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교사 정치 기본권과 통일 교육, 색깔론으로 몰아가는 구태를 넘어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주 의원이 한 중학교의 '북한 노래 가사 맞히기' 시험지를 두고 종북 몰이를 하며 제가 발의한 교사정치기본권법을 비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반발했다.

    백 의원은 "학교에서는 외국 노래도 많이 가르친다. 미국 노래를 배우면 친미인가. 일본 노래를 배우면 친일인가. 중국 노래를 배우면 친중인가"라며 "북한 노래를 배운다고 해서 그것이 찬양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통일 교육의 한 일환'이라는 취지로 "그것(북한 노래 가사 맞히기)은 이해와 비교, 비판적 사고를 키우는 교육의 한 과정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세종교사노동조합도 전날 "논란이 된 수업은 중학교 2학년 '도덕과 북한 이해' 단원에 따른 통일 교육의 일환으로 북한의 역사·문화·언어를 비교·이해함으로써 학생들이 다른 체제와 문화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비판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된 교육 과정의 일부"라며 백 의원과 같은 맥락의 주장을 펼쳤다.

    세종교사노조는 "이를 특정 이념의 찬양으로 해석하거나 교사의 정치 활동 보장 논의와 연결하는 것은 교육의 본래 취지를 지나치게 왜곡하는 행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백 의원이 발의한 교원정치기본법에 힘을 싣기도 했다. 노조는 "교사는 교단에서는 공정성과 중립을 지켜야 하지만 헌법이 보장한 시민의 일원으로서 정치적 표현의 자유까지 박탈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 의원은 "단순히 북한 노래를 외우게 하는 것이 북한의 실태 교육인가"라고 재반박했다.

    주 의원은 "북한의 독재 체제, 북한 주민의 참혹한 인권 침해, 간첩 활동, 북한이 주적이라는 헌법 원칙도 함께 가르쳐야 한다"며 "비판적 사고를 가르치려면 교과 과정의 균형부터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달려가자 미래로'라는 노래는 북한 독재 체제를 '보람찬 시대'와 '락원'으로 찬양하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