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정황 없음'으로 조사 안 해""노조 가입 거부가 따돌림 이유라는 진술도"
  • ▲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8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 관련 반대 무제한토론을 하고 있다. 2025.08.24. ⓒ뉴시스
    ▲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8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 관련 반대 무제한토론을 하고 있다. 2025.08.24. ⓒ뉴시스
    고용노동부가 지난 6월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기계에 몸이 끼어 숨진 고 김충현 씨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15일 드러났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고인이 생전 민주노총 소속의 공공운수노조 한전 KPS 비정규직지회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따돌림 등을 당했다는 진술이 다수 존재하지만, 고용노동부는 '정황 없음'이라며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고인은 사망 전 지인에게 '견디기 어렵다'는 취지로 심경을 토로했다. 이에 지인은 '그냥 노조에 가입해 마음 편히 하라'고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현장에서 고인의 책상과 관물함을 따로 두고, 회식이나 모임에서 배제하고, 다른 업무를 강요받았다는 제보도 있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고용노동부는 단순 포렌식만으로 정황이 없다며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부실조사"라고 짚었다. 이어 "노조 미가입자를 향한 배제와 압박은 명백한 직장 내 괴롭힘이자 부당노동행위"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7월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고인이 유일하게 노조에 가입하지 않았고 그 때문에 현장에서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했다"며 "저희가 제보 받을 정도라면 고용노동부가 알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태안화력 고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대책위)는 괴롭힘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입장이다. 대책위는 같은 달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허위 사실을 날조하여 고인과 동료 노동자들을 모독하는 김소희 의원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