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방어 총력전이더니 … "설주완 통화 안 했다" 말 못한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둘러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변호인 교체 개입' 의혹이 정치권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부속실장을 향한 국회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막기 위해 총력 방어에 나섰지만, 정작 통화 여부 등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1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김 실장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설령 백번 양보해 그게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변호인 선임 과정에서 제3자가 의견을 개진했다는 것 아니냐. 그것이 도대체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 알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간 민주당이 김 부속실장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으로 일관해온 것과 달리, 해당 논란에는 "문제될 게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며 김 부속실장을 사실상 옹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김 부속실장이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이던 설주완 변호사 사임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수사 담당이던 박상용 전 수원지검 부부장검사는 "설 변호사가 '민주당 김현지님으로부터 전화로 질책을 많이 받아서 더 이상 나올 수 없다고 했다'고 한다"고 증언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증거 인멸, 위증교사에 해당될 수 있다며 국감에 나와 해명해야 한다고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결과적으로 위증교사 내지는 증거인멸 쪽에 가까운 게 아닌가 생각하는 분들도 있더라"며 "김 부속실장이 국회에 나와 국민에게 육성으로 정확하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의힘은 "통화한 적 없다고 하면 끝날 일"이라며 해명을 촉구했다.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 법사위 위원 전체가 김현지 방어에 전력을 다했다"면서도 "그 누구도 김현지와 설 변호사가 통화 안 했다는 말을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이스피싱 사건의 모집책이 구속되어 수사받는데 주범이 뒤에서 변호사 선임을 조종하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