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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궁음악회 '풍류에 클래식을 더하다' 공연.ⓒ국가유산진흥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민족 대명절 추석이다. 이번 연휴는 10월 8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됨에 따라 3일 개천절부터 9일 한글날까지 이어져 여느 때보다 길다. 차례를 지내고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가족과 함께 오랜만에 고궁 나들이, 청계천 산책 등 문화생활을 누리며 추억을 만드는 건 어떨까.
◇ 국가유산청, 4대 궁·왕릉·종묘 무료개방
국가유산청은 추석을 맞아 휴무일 없이 3~9일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 등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무료 개방한다. 단, 창덕궁 후원은 기존대로 유료로 관람이 진행된다. 평소 예약제로 운영하는 종묘도 연휴 기간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4대 궁과 종묘는 가을 '궁중문화축전'(10월 8∼12일)에 맞춰 12일까지 계속 문을 연다. 왕과 왕실 가족의 행렬을 재현한 '왕가의 산책'은 8~12일 경복궁에서 펼쳐진다. 행사는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2시 30분 시작된다.
조선시대 왕실 호위 문화를 재현한 경복궁 수문장 교대 의식은 매일 오전 10시, 오후 2시 흥례문 광장에서 즐길 수 있다. 궁중과 도성 안팎을 순찰하던 조선시대 군대인 순라군의 행렬은 오후 3시에 선보인다. 두 행사 모두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다.
올해는 종묘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지 30주년, 종묘대제가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이에 △한국사 스타 강사 최태성과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이 함께하는 '종묘 인문학 콘서트'(8일) △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 '종묘 건축 탐험대'(11~12일) △고궁음악회 '풍류에 제례악을 더하다'(9~12일) 등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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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국악원 추석 공연 강강술래 모습.ⓒ국립국악원
◇ 휘영청 둥근 달 아래 국악과 함께 전통놀이 만끽
국립국악원은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맞아 절기공연 '휘영청 둥근 달'을 6일 오후 7시 30분 연희마당에서 연다. 사단법인 향두계놀이 보존회, 줄타기 신동이라고 불리는 남창동과 어릿광대 남해웅,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무용단이 참여한다.
공연의 첫 무대는 향두계놀이 보존회의 평안도 향두계놀이다. 씨앗 고르기부터 모심기, 추수와 방아 찧기까지 우리 민족의 사계절 노고가 담긴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추석의 이야기가 담긴 달맞이, 팔월가, 방아타령 등 경기, 서도, 남도 지역을 대표하는 민요를 엮은 민요연곡이 흥겨움을 더한다.
다음으로 '줄타기 신동' 남창동의 줄타기가 이어진다.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쥐락펴락하는 남창동과 어릿광대 남해웅 부자의 줄타기는 공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다. 보름달 아래 어울려 춤추는 강강술래도 연희마당을 수놓으며, 판굿에는 장구춤이 가미돼 신명나게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휘영청 둥근 달'은 놀티켓 누리집에서 예매할 수 있다. 정가 1만원에 추석 명절 20% 할인을 적용해 전석 8000원에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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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 분홍양말의 '낭만유랑극단_마차극장' 공연 모습.ⓒ서울문화재단
◇ 무용·전통연희부터 서커스까지…청계천, 예술로 잇는다
서울문화재단은 6~8일 사흘간 청계천과 서울광장 일대에서 '서울거리예술축제2025'를 개최한다. 서울거리예술축제는 2003년 '하이서울페스티벌'로 시작해 23년 역사를 이어왔다. 올해는 서울시 대표 공연예술축제의 정체성을 유지하되, 안팎으로 외연을 확장한다.
축제의 무대는 서울광장을 비롯해 청계광장부터 청계9가까지 이어지는 5.2km 구간으로 확장했다. 프로그램은 △기획제작 △국내외 공모작품 △초청작품 △국제교류 △협력사업으로 구성했으며, 총 122명의 예술가가 참여해 146회 공연을 펼친다. 스페인·프랑스·영국 등 총 8개국 13편 해외 작품도 볼 수 있다.
국내 공모작품은 '서울다움'을 주제로 모집해 △극단 분홍양말 △박인선과 장군님들 △광대생각 △걸작들 등 총 10개 팀이 나선다. 이들은 서커스, 아크로바틱, 연희극 등 다채로운 무대를 준비했다. 가획형 공모로 선정된 작품인 코드세시 '특별_도시에 떨어진 별들'은 별을 상징하는 대형 모빌 구조물을 활용한 공중 퍼포먼스로 서울 밤하늘을 거대한 서커스 무대로 바꿔 놓는다.
스페인의 거리예술 단체 페란 오로비치의 '오피아-사우보나' 작품은 퍼포머가 이끄는 의자에 앉아 이동하며 서울의 풍경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이동형 공연이다. 한-캐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해 캐나다 퀘벡에서 찾아온 거리공연 '이폴리트(Hippolyte)', '엘리트 드 라 글리스(L’Élite de la Glisse)'도 축제의 열기를 한껏 더한다.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기념해 청계광장부터 청계 9가까지 5.2km 구간을 따라 걸으며 공연을 관람하는 '아트레킹(Artrekking)'을 신설했다. 예술(Art)과 걷기(Trekking)를 합친 신조어로 청계천 물길을 따라 걸으며 다채로운 작품을 즐기다보면 시민들은 예술적 감동을 느끼는 동시에 건강도 챙길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