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美 백악관 앞서 '관세 항의' 피켓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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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앞을 찾아가 "'동맹국인 한국에 대한 철강 관세 부과를 멈춰달라'는 피켓 시위를 벌여 화제를 모았던 이강덕 포항시장이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관세 때문에 포항은 죽음의 문턱까지 왔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 ▲ 미국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이강덕 포항시장. ⓒ포항시 제공 / 연합뉴스
5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WSJ는 4일(이하 현지시각) "이강덕 포항 시장은 올해 여름 지역 관계자들을 만나 경제 비상사태를 논의했다"며 "올해 63살인 이 시장이 '미국에 가서 시위라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을 때 동료들은 웃어넘겼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는 빈말이 아니었다며 이 시장이 지난달 미국 백악관 앞에서 관세 인하 요구 시위를 벌인 사실을 언급한 WSJ는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무역국에 부과하는 관세로 고통받는 이 시장의 절박한 사정을 반영했다"며 "그는 백악관 근처서 시위를 벌인 매우 드문 공무원"이라고 평가했다.
"관세 때문에 포항은 죽음 직전"이라는 이 시장의 말과 함께 "미국 관세 발효 이후 수입이 3분의 1로 줄었다"는 트럭 운전사 장모 씨의 발언을 소개한 WSJ는 "포항시에 따르면 최근 포항 지역 주요 제철소들의 가동률은 60~70%로, 과거의 90%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며 "거리 곳곳에는 상가 공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까지 겹치면서 국내 철강산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포스코 등 포항 소재 철강 4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조2000억 원, 74%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 철강기업의 생산량과 고용이 감소한 것은 물론, 지역 협력업들의 인력도 줄어 지난해 말 이후 960명 이상의 근로자가 실직 상태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