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열린 수원FC전, 제주는 3-4 패배무려 4명이 퇴장 당하면서 K리그 최초 불명예 기록 세워송주훈, 김동준, 안태현, 이창민 퇴장
  • ▲ 제주 선수 4명이 퇴장을 당하는 촌극 속에 수원FC에 3-4로 패배했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제주 선수 4명이 퇴장을 당하는 촌극 속에 수원FC에 3-4로 패배했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27일 제주SK 김학범 감독이 물러났다. 

    지난 2023년 12월 제주에 부임한 김 감독은 올 시즌 위기를 돌파하지 못하고 자진 사임했다. 김 감독은 최근 7경기 연속 무승(2무 5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제주는 김정수 수석코치 대행 체제를 꾸렸다. 

    김 감독이 물러나고 가진 첫 번째 경기.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K리그1 31라운드였다. 이 경기에서 김 감독의 공백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여실히 드러났다. 제주 선수들은 '통제 불능' 상태였고, 제주는 역대급 촌극을 펼쳤다. 

    제주는 K리그의 역사를 썼다. 한 경기에서 무려 4명이나 퇴장을 당했다. K리그 역대 최다 퇴장 신기록 불명예다. 1983년 프로축구 출범 이래 한 팀에서 4명이 퇴장을 당한 것은 역대 처음이다. 또 한 경기에 4장의 레드카드가 나온 것 역시 최초다. 

    종전 기록은 2014년 FC안양-강원FC전을 포함해 6경기에서 나온 3장의 퇴장이었다.

    첫 퇴장은 전반 34분에 나왔다. 센터백 송주훈이 공과 상관없는 지역에서 왼팔을 휘둘러 퇴장을 당했다. 수적 열세에 놓은 제주는 포기하지 않고 달려들었다. 정규시간 90분이 지날 때 스코어는 3-4였다. 후반 추가시간에 사달이 났다. 

    후반 추가시간 8분 제주 골키퍼 김동준이 페널티 박스 밖에서 팔로 공을 막다가 퇴장당했다. 후반 추가시간 12분에는 안태현이 퇴장당했다.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공을 강하게 찼다. 

    후반 추가시간 15분 네 번째 퇴장 선수가 등장했다. 제주의 스로인 상황에서 수원FC 싸박이 이를 방해하려는 행동을 하자, 벤치에 있던 이창민이 몸으로 싸박을 강하게 밀쳤다. 퇴장이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만 17분을 넘긴 뒤 수원FC의 4-3 승리로 끝이 났다. 4명 퇴장 당한 제주는 승점 31점에 머물며 리그 11위에 머물렀다. 강등 위기에서 선수들이 벌인 촌극. 제주의 절대 위기다. 

    경기 후 김정수 감독대행은 "불미스러운 일 생겨서 팬분께 죄송하다. 컨트롤하지 못한 부분은 내 잘못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