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신경전 뒤 첫 만남, 당내 현안 논의장동혁 "국정·당 상황 어려워 지혜 구했다"김문수 "열심히 잘하고 있다" 화답하며 화기애애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김문수 전 대선후보와 오찬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공동취재) 2025.09.23. ⓒ뉴시스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김문수 전 대선후보와 오찬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공동취재) 2025.09.23. ⓒ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이후 약 한 달 만에 공식 석상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전대 당시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지만 이번 회동에서는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며 당내 현안과 향후 방향을 논의했다.

    장 대표와 김 전 장관은 23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오찬 겸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장 대표는 이날 식당 안에 있는 방문 앞에 서서 김 전 장관을 맞으며 "일찍 모셨어야 하는데 이런저런 일들이 막 여기저기서 폭탄이 터져서 (늦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 여러 상황이 어렵고 국정 상황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 장관께 좋은 말씀도 듣고 조언도 구하고 지혜도 구하고자 했다. 전당대회 마치고 제대로 인사도 못 드려서 인사도 드릴 겸 뵙자고 청을 드렸는데 흔쾌히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시간이 많다"며 "만고에 노니 여유도 있다"고 답했다.

    장 대표가 "당내 여러 상황들에 대해 저희가 어떻게 또 문제를 잘 풀어갈지에 대해서 좋은 말씀도 주시고 지혜도 주셨으면 좋겠다"고 거듭 말하자, 김 전 장관은 "열심히 잘하신다"며 "지금 얼굴은 더 좋으시네"라고 화답하며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장 대표는 오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장관은 정치 경험도 풍부하시고 여러 전략도 많이 가지고 있다"며 "지금 당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우리 당을 이끌어가는 데 있어서 여러 좋은 말씀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말씀 중에 저희가 앞으로 충분히 검토하면서 받아들일 말씀들이 많이 있었다. 여러 경험에 의한 좋은 말씀을 많이 주셨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번 만남은 두 인물 간의 관계 회복 차원에서도 의미가 적지 않다. 불과 한 달 전, 8·22 전당대회 결선 토론회에서 장 대표는 "원외 당대표는 원내 구심점이 없어서 싸움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고, 이에 김 전 장관은 "의원 3년밖에 안 되는 장 후보가 (제게) 국회 경험이 없다고 하면 말이 되는가"라고 강하게 맞받아치며 날 선 공방을 벌인 바 있다.

    그러나 이날 회동에서는 과거의 충돌은 사라지고 장외투쟁을 앞둔 보수 진영의 내부 결속이 강조됐다. 장 대표는 앞으로 당 상임고문단은 물론 각계각층 인사들과의 접촉을 통해 정치적 협력 기반을 넓히고 시국 대응 전략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