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외교 실질적 데뷔전 … 국제 사회 복귀 언급10월 경주 APEC 개최 앞두고 릴레이 회동 예정트럼프·李 간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은 어려울 듯
  • ▲ 이재명 대통령. ⓒ서성진 기자
    ▲ 이재명 대통령. ⓒ서성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해 다자외교 데뷔전에 나선다.

    이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22일 뉴욕에 도착,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와 미국 상·하원 의원단 등을 접견하는 것으로 3박 5일간 일정을 시작한다.

    23일에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민주 대한민국'의 복귀를 선언하고, 한반도 정책 등 한국 정부의 외교 비전을 밝힐 계획이다.

    24일에는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할 계획이다. 세계 금융 중심인 미국 월가를 대상으로 '대한민국 투자 설명회(IR)'를 통해 민생·경제 중심 국정 방향 기조의 성과를 설명한다.

    이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포함해 프랑스·이탈리아·우즈베키스탄·체코·폴란드 정상 등과의 양자 회담도 예정돼 있다.

    이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극복하고 민주주의 국가로서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했다는 점을 알릴 계획이다.

    한국은 9월 한 달간 안보리 의장국을 맡아 오는 24일 인공지능(AI)과 국제 평화, 안보를 주제로 공개 토의를 열 예정이다.

    총회 기간 이 대통령은 세계 여러 정상과 회담을 이어가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풀어사이드(약식 회담)'도 현장 상황에 따라 가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시간이 얼마 되지 않은 데다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양자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후속 논의가 교착 상황에 빠진 가운데 비자 협상 등 양국 간 실무적 협의가 필요한 현안이 추가 발생했다는 점도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비교적 근래에 회담을 했고 10월에도 회담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다음달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가 예정된 만큼, 총회를 통해 국제 사회와 접촉면을 넓혀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한반도 안보 환경과 국익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미중 정상회담이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우리로서는 최대한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 정부는 APEC 정상회의 계기 회원국 간 다각적인 외교적 소통을 지지하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기로 결정한 만큼 미국 측과 구체적으로 소통하면서 회의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