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이탈리아 등 주요국 정상과 연쇄 회담23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 … 한반도 정책 천명유엔 안보리 토의 첫 주재 의제는 '모두의 AI'25일 투자 서밋 개최 후 글로벌 자본 유치 나서
  •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UN총회 순방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뉴시스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UN총회 순방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80차 유엔 총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별도 회담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대통령의 뉴욕 순방 일정을 소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근래에 회담을 한 바 있다. 아울러 10월에도 (한미 정상의) 회담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이번에는 일정이나 여건이 복잡해 (회담을) 계획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식회담 성사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현장에서 있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은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이번 순방에서 관세 협상에 대한 조율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한미 관세협상은 각료와 실무자급에서 계속 조율해야 하는 사안이다. 정상 간 논의는 그다음"이라면서 "이번 순방에 한국의 대미협상팀도 동행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위 실장이 언급한 '10월 한미 정상회담 가능성'은 다음달 31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정상회담을 가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도 유엔 총회 계기 양자 회담을 추진하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외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가 오는 30일 방한할 경우 이 대통령과 부산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위 실장은 "이시바 총리와 유엔에서 만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며 "대신 한일 간 셔틀외교가 복원됐으니 정상 간 교류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위 실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양자 회담 관련해서는 "시 주석은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 가능성이 열려 있고, 방한하면 양자회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번 유엔 총회 참석 계기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 G7 국가인 프랑스·이탈리아, 우즈베키스탄·체코·폴란드 등 정상들과의 회담을 갖고 정상들과 유대를 강화하고 방산, 인프라 등 실질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뉴욕 도착 첫날인 오는 22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핑크를 만나 인공지능(AI) 및 에너지 전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미 상·하원 의원단을 접견해 한미 관계 발전을 위한 의회의 역할을 당부할 계획이다. 이날 저녁에는 동포간담회에 참석한다.

    다음날인 23일에는 유엔 총회 고위급 기조연설에 나선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서 민주 대한민국의 복귀를 선언하고 한반도 정책 등 우리 정부의 외교 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이뤄나가기 위한 한국의 기여 방안에 대해서도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재 한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국을 맡고 있는 만큼, 이 대통령은 오는 24일에는 한국 정상으로 최초로 유엔 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이 대통령은 '모두의 AI'라는 기조 아래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동대응 논의를 강조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25일 오전에는 우리나라와 미국 월가의 경제 금융계 인사들이 참석하는 대한민국 투자 서밋 행사를 개최하고, 주요 글로벌 핵심 투자자들을 만나 한국 정부의 경제 정책을 소개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위 실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넘어서 코리아 프리미엄을 본격적으로 알림으로써 연중 최고가를 경신 중인 한국 증시에도 더욱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