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6·25 침략, 연평해전 상흔 여전한데천안함·연평도·목함지뢰·북핵미사일 도발에정동영, 尹 정권 공세하며 "우리가 먼저 도발"野 "北 일방 주장 근거로 韓 도발로 몰아""주적은 북한 말도 못하면서 … 김정은 대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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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동영 통일부 장관.ⓒ서성진 기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선제 도발' 관련 발언이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의 통일부 장관이 우리나라를 북한의 손에 통째로 맡길 기세"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김효은 국민의힘 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대변인인가"라면서 "대한민국의 주적이 북한이라는 단 하나의 진실조차 입에 담지 못하는 민주당"이라고 지적했다.김 대변인은 "북한의 일방적 주장을 근거로 무인기 침투를 대한민국의 도발로 몰아세웠고, 지난 정부에 외환죄를 덮어씌우려는 정 장관과 민주당, 그들이 노리는 것은 결국 자유대한민국을 북한의 손에 통째로 맡기겠다는 선언이 아니냐"고 꼬집었다.정 장관은 지난 16일 대정부질문에서 "남한의 존재 자체가 그들(북한)에게는 위협"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이에 탈북민 출신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 우리가 먼저 (북한을) 도발한 적이 있느냐"고 질의하자 정 장관은 "먼저 도발한 적 있다"고 답했다.그는 "2024년 10월 1일, 9일, 10일 평양 상공에 비행기를 띄워서 전단을 살포했다"며 "북한에 무력 충돌을 유발한 천인공노의 범죄를 저지른 것이 윤석열 정권"이라고 주장했다.박 의원이 "북한이 먼저 보냈다"고 하자 정 장관은 "반성해야 한다"고 답했고, 이에 박 의원이 재차 "궤변"이라고 반발하자 정 장관은 "그 사람은 지금 감옥에 가 있다"고 말했다.6·25 전쟁과 연평해전, 천안함·연평도 포격, 목함지뢰, 오물풍선, 북핵·미사일 등 북한의 침략과 숱한 위협·도발의 역사에도 북한이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윤석열 정부의 무인기 도발설을 기정사실화하는 등 북한보다 역대 정부에 대한 역공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두 사람은 '대북확성기 중단 문제'를 두고도 충돌했다. 박 의원이 "2015년에 북한이 목함지뢰 도발을 했고 이후 사과했다. 북한 최초의 사과였고 절대 존엄인 김 씨 일가 입장에선 치욕이었을 것"이라며 "그것의 단연 1등 공신은 대북확성기였고, 그것이 곧 대북 레버리지"라고 지적했다.그러나 정 장관은 "대북 확성기와 전단이 레버리지라고 생각하는 그 생각은 우리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그건 자해 행위"라고 맞받아쳤다.정 장관은 앞서 지난 15일(현지시각)에도 펜실베니아 주립대에서 열린 '2025 북미평화워크숍'에 보낸 서면 축사에서 이재명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북한 체제를 존중하고,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으며, 적대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이라고 밝혔다.이어 지난 7월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북한은 주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정 장관의 대북관에 야권은 발칵 뒤집혔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정 장관은 대한민국의 통일부 장관이냐 아니면 북한 김정은 정권의 대변인이냐"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북한의 계속되는 선제 도발과 위협에는 한마디 비판도 하지 않으면서 우리가 먼저 도발했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날을 세웠다.송 원내대표는 또 "북한은 2014년 청와대와 백령도 상공에 무인기 침범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성주 사드 기지를 도발했고 2024년에는 33차례에 걸쳐 6600개의 오물풍선을 살포했다"고 짚었다.그러면서 "정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대한민국을 모독하고 북한의 도발을 희석하는 망언 중의 망언"이라며 "정 장관은 해당 발언에 즉각 사과하고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이에 통일부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송 원내대표의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반발했다.통일부는 "장관의 인사청문회 때도 언급한 바 있듯 '북한 대변인'이라는 것은 인격에 대한 모욕일뿐 아니라 새 정부 대북정책 방향을 왜곡·폄훼하는 것"이라며 "(장관의 발언은) 특검 수사를 통해 외환죄 또는 이적죄에 해당하는 무인기 침투 사건의 진상을 확실하게 밝혀야 함을 강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