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사건 개입설 거듭 부인 "'수사 무마 청탁' 받은 적 없어""무고함 밝혀지면 한준호 은퇴해야"
  • ▲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이종현 기자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제가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에 개입한 게 사실이라면 바로 정계 은퇴하겠다"며 자신의 무고함이 밝혀지면 해당 의혹을 제기한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의원직을 내려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조경식 KH그룹 부회장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송금 사건을 뒤집으려고, 무고한 야당 의원을 범죄자로 만들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조경식 KH그룹 부회장이 지난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검찰개혁 입법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그룹 수사 무마를 위해 이철규 의원 측에 골프장 운영권을 헐값에 넘겼다"고 주장한 것을 지적한 것.

    이 의원은 "어제 한준호 의원과 민주당 정치검찰 조작기소대응특위에서 저와 권성동 의원에 대해 고발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범죄 프레임을 짜기 위해 별의별 짓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주 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이 사기·여성폭력 전과가 있는 전과자를 불러 검찰 해체를 위한 청문회를 했다"며 "그는 서영교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권성동과 이철규가 대북송금 사건의 진술 조작에 관여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고 언급했다.

    이 의원은 "그는 잠실 롯데호텔 로비에서 권 의원에게 48억 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는데, 1억 원이 2kg이라면 48억 원이면 96kg이 된다"며 "그걸 어떻게 전달했다는 거냐. 돈 주는 장면을 찍었는데 잘못 찍어서 사진도 없다고 한다. 이런 거짓 증언이 얼마나 허무맹랑하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조 부회장을 만난 적도 없다고 강조한 이 의원은 "지난 10일 그들에 대해 명예훼손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며 "한준호 의원의 고발장이 접수되는 순간, 무고와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하고 수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정치검찰 조작기소대응특위가 사기꾼 범죄자 조경식이란 자의 일방적인 허위 주장을 근거 삼아, 제가 수사 무마 청탁을 받고 골프장 운영권을 넘기도록 한 의혹이 있다면서 오늘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한다고 한다"며 "저는 이미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임을 분명히 밝혔고, 경찰, 검찰, 공수처, 특검 등 누구라도 조속히 수사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고발 자체가 어처구니없지만, 수사가 시작되면 당당하게 수사받겠다"며 "저도 이미 해당 허위사실을 유포한 조경식과 유튜버 등을 고소했다. 그리고 민주당 한준호 등 조작에 관여한 자들에게 명예훼손 및 무고죄의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분명히 경고한다. 정권을 잡았다고 있는 죄를 감추고 거짓 선동으로 없는 죄를 씌울 수는 없다"며 "파렴치한 범죄자와 야합해 신성한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능욕한 민주당도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