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 이사 "향후 수개월간 여러 차례 금리인하 필요"美 7월 구인 규모, 10개월來 최저…팬데믹 수준고용보고서 '쇼크'에 시장도 금리인하 가능성 95%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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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고용시장의 수요를 나타내는 구인 규모가 10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짐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9월 금리인하에 나설 확률이 95% 이상으로 급등했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3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이날 공개된 인터뷰에서 "노동시장이 악화하기 시작하면 이는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며 "따라서 우리는 다음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개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연준이 오는 16~17일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월러 이사는 4.25∼4.50% 수준인 현행 미국의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수준보다 약 1.0∼1.50%P 높다는 점을 들어 향후 수개월간 여러 차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내놨다.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을 높이지 않으면서 고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실질 금리 수준을 의미한다.월러 이사는 "향후 3∼6개월 동안 여러 차례의 금리 인하를 볼 가능성이 있다"면서 "금리 인하 결정이 회의 때마다 내려질지 여부는 향후 경제 지표를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그의 발언을 종합하면 최소 1%P의 금리인하가 필요하며, 인하 시기는 경제 지표 추이를 봐 가며 조절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월러 이사가 언급한 '노동시장의 악화'는 이날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확인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의 구인 건수는 718만1000건으로, 지난해 9월(710만3000건)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1년 1월 이후 미국 월간 구인 건수가 720만건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4년 9월에 이어 두 번째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경제 불확실성을 높이면서 기업들이 채용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영향으로 분석된다.고용 지표 악화에 따라 시장 역시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25bp(1bp=0.01%P) 인하될 확률을 95.4%로 반영했다. 전날 92.7%에서 2.7%P 오른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