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워킹홀리데이 참여 횟수 확대 합의" 李 "한일 관계→한미일 협력 강화 선순환" 이시바, 中 겨냥 "일방적 현상 변경 반대" 李 '한반도 비핵화' ↔ 이시바 '北 비핵화'
  • ▲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한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한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한일 정상이 23일 저출산·고령화, 수도권 집중, 농업, 재난·안전 등 양국의 공통 과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협의체를 출범하고, 안보·경제안보 분야 전략소통을 위해 차관급 전략대화를 조기 재개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끝나고 진행한 양국 공동언론발표에서 "한일 관계 발전 방향과 주요 실질 협력 방안, 한반도 평화와 북한 문제, 주요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 정상은 경제 분야에서는 수소,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협력 방향에 대해서 논의했다. 사회 분야에서는 "저출산·고령화, 수도권 집중, 농업, 재난·안전 등 양국이 직면한 공통 과제에 공동 대응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정책 경험을 공유하며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당국 간 협의체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인적 교류에서는 1200만 교류 시대를 맞아 한일 청년들이 서로의 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하는 기회를 넓히기 위해 워킹홀리데이 참여 횟수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이 쓰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 대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언급하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 의지를 재확인하고 대북 정책에서 긴밀한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흔들림 없는 한일, 한미일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며 한일 관계 발전이 한미일 협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 정상은 오는 10월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일본이 의장국인 한일중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오늘 정상회담을 통해 저와 이시바 총리 간에 유대와 신뢰가 강하게 형성된 것처럼 이번 일본 방문이 양국 간 그리고 양국 국민 진정한 신뢰를 쌓아가는 새로운 여정이 시작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래로 대한민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양자 방문 국가로 일본을 찾은 것은 제가 최초"라면서 "기존 관행을 과감히 탈피해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실천하고 양국이 미래 지향적 상생 협력의 길을 함께 열어나가고자 하는 신념 위에 오늘 일본을 방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을 계기로 양국 정상 간 셔틀 외교도 재개됐다"며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수시로 방문하고 대화하는 정상 간 셔틀 외교가 한일 외교의 새로운 모델로 정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정상회담 공동 결과를 문서로 발표하는 것도 17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공동 언론발표에서 "안전 보장(안보), 경제 안전보장(경제안보)과 관련해서는 현재 전략환경 하에서 양국 간의 전략적인 의사소통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한일 차관급 전략대화를 조기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오늘 회담에서는 지역 정세와 관련해서도 솔직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고 긴밀하게 교류해 나가기로 확인한 바 있다"며 중국을 겨냥한 듯 "힘으로 인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과 관련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언급하며 "한일 간, 한미일 간에 긴밀하게 연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일본인 납북자 문제의 즉시 해결을 위해서 이 대통령으로부터 지지 표명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