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호주런 의혹' 관련 조태열 압수물 포렌식 진행임성근 피의자 신문조서 온라인 공개에 특검 반발
  • ▲ 정민영 특별검사보가 서울 서초동 순직 해병 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혜영 기자
    ▲ 정민영 특별검사보가 서울 서초동 순직 해병 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혜영 기자
    순직 해병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오는 20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런 의혹'과 관련해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 압수물에 대한 포렌식 선별 작업을 진행한다. 특검팀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피의자 신문조서 공개를 "심각한 수사 방해 행위"로 규정하고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19일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 브리핑에서 "20일 오후 1시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 압수물에 대한 포렌식 선별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3월 주호주대사로 임명됐는데 외교부는 자격 심사부터 출국·귀국, 사임 절차를 담당했다. 당시 외교부 수장이던 조 전 장관은 범인도피 및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돼 있다. 특검팀은 최근 외교부 실무진 조사를 마쳤으며 포렌식 이후 조 전 장관 소환 조사도 검토 중이다.

    앞서 특검팀은 조구래 전 외교부 기획조정실장을 피의자로, 권 모 글로벌다자외교조정관과 김홍균 전 외교부 1차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당시 자격심사 과정을 확인했다. 심사는 대면 회의 없이 서면으로만 이뤄졌고, '적격' 판정 용지에 단순 서명만 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호주런 의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순직 해병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직권남용 혐의로 입건된 이 전 장관을 도피시키기 위해 법무부, 외교부 등과 함께 그를 주호주대사로 임명했다는 의혹이다.

    한편 특검팀은 임 전 사단장이 최근 피의자 신문조서를 온라인에 공개한 것을 "심각한 수사 방해 행위"로 규정하고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임 전 사단장은 앞서 두 차례 진행된 특검 조사에서 562개 질문 중 400여 차례 답변을 거부했다. 조서 검토 과정에서 외부 검사에게 도움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