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회장에 고희경 교수…2026년 창립 기념 학술대회 개최 및 학술지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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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뮤지컬학회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발기인 대회와 창립 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한국뮤지컬학회
"오늘, 우리는 한국 뮤지컬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뜻을 모았습니다. 한국 뮤지컬이 예술과 학문, 산업의 모든 영역에서 세계와 나란히 설 수 있도록 우리는 서로의 지식과 열정을 모아 함께 나아갈 것입니다. 역사적인 이날 우리는 한국뮤지컬학회의 창립을 엄숙히 선언하는 바입니다."한국뮤지컬학회(이하 학회)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발기인 대회와 창립 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이날 학회는 초대 회장과 부회장에 각각 고희경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장, 원종원 순천향대학교 SCH미디어랩스대학 학장을 추대했다.고희경 회장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뮤지컬 학회인 한국뮤지컬학회의 창립은 우리 모두에게 또 다른 도전이다. 뮤지컬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학문적 연구에 대한 열망도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학회를 통해 한국 뮤지컬학의 정점을 만들고 뮤지컬 한류를 이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한국 뮤지컬 산업은 2000년부터 약 25년 동안 30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2024년 말 기준 티켓 판매액이 4651억 원을 기록했으며, 대중 콘서트를 제외한 공연예술 시장 내 비중이 80%를 차지한다. 이러한 성장세를 토대로 미국 브로드웨이, 영국 웨스트엔드, 일본에 이어 세계 4대 시장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했다.특히, 국내에서 기획·개발한 '어쩌면 해피엔딩'이 지난 6월 토니상 6관왕에 오르면서 뮤지컬은 문학·드라마·영화·음악 등에 이어 핵심 K-콘텐츠로 부상했다. 하지만 이러한 산업·사회적 관심과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뮤지컬은 오랜 시간 동안 연극의 하위 분야로만 연구가 이뤄졌고, 2022년 공연법 개정에 따라 하나의 독립적인 장르로 존재할 수 있게 됐다. -
- ▲ 한국뮤지컬학회 발기인 전체가 지난 16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발기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한국뮤지컬학회
고 회장은 "한국 뮤지컬의 폭발적인 시장 규모 확대와 '어쩌면 해피엔딩'의 토니상 수상에 따른 국제적 위상 제고에도 현재 '뮤지컬학'은 정립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며 "학회는 다양한 학술 활동을 통해 뮤지컬만의 장르·역사·산업적 특성을 반영한 뮤지컬학을 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체계적인 연구 및 교육 시스템을 마련해 경쟁력 있는 학술·실무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전했다.이번 학회의 창립은 한국 뮤지컬의 60년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독립적 분과 학문으로서 '한국 뮤지컬학(Korean Musical Theatre Studies)'의 좌표 정립을 위한 출발점이다. 학회는 △학술대회 개최 △학술지 발간 △교육 프로그램 진행 △인재 육성 △정부 정책 제안 △미국·영국·일본·호주 등 해외 교육 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첫 번째 단계로 2026년 1월 창립 기념 학술대회를 열고, 6월에는 학회지 창간호를 발간할 예정이다. 학회는 외국 학회와의 학문 교류를 활성화함으로써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할 방침이다. 빠른 시일 내에 아시아 등 국제 교류를 통해 한국 뮤지컬의 한류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있다.원종원 부회장은 "학회는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아우를 예정이다. 뮤지컬학의 성과를 위해서는 학회의 역할이 크다"며 "뮤지컬 학계와 산업계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의 지혜와 아이디어, 헌신들을 모아 반석 위에 지은 큰 집처럼 한국뮤지컬의 발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1966년 '살짜기 옵서예'를 시작으로 눈부시게 발전해 온 한국 뮤지컬은 내년 60주년을 맞는다. 어떤 산업·장르든 장기적으로 발전하려면 학문적·정책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협회는 학회와 다방면에서 적극 협업해 뮤지컬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전체 발기인 명단(가나다순)고희경(공연기획자/홍익대), 김규종(연출가/순천향대), 김문정(음악감독), 김민정(보컬 교육/홍익대), 김종헌(공연기획자/성신여대), 김준희(예술경영/한양대), 나한수(조명디자이너/서울예대), 남경주(뮤지컬 배우/홍익대), 박명성(신시컴퍼니 예술감독/가천대), 박문희(보컬 교육/목원대), 박병성(평론가/한예종), 방정식(뮤지컬 배우/명지대), 송경옥(컴퍼니봄 대표/명지대), 송승환(PMC프로덕션 예술총감독), 안병순(안무가/순천향대), 양준모(뮤지컬 배우/순천향대), 어경준(기술감독/한예종), 오세준(뮤지컬 배우/동서대), 오하나(충무아트센터 공연사업팀장), 오훈식(알앤디웍스 대표/한세대), 원미솔(음악감독/홍익대), 원자승(뮤지컬 교육/홍익대), 원종원(평론가/순천향대), 유희성(광주교대), 윤호진(에이콤 예술감독), 이경화(음악감독/한세대), 이계창(뮤지컬 배우/용인대), 이대현(연출가/단국대), 이동근(뮤지컬 배우/한세대), 이성준(음악감독/단국대), 이성훈(쇼노트 대표/홍익대), 이윤정(뮤지컬 교육/홍익대), 이지나(연출가/중앙대), 이태원(뮤지컬 배우/명지대), 이희숙(보컬 교육/한세대), 장소영(음악감독/홍익대), 정달영(예술경영/동국대), 정명문(평론가/한양대), 최경화(서울예술단 공연기획팀장/성균관대), 최승연(평론가/고려대), 최종윤(작곡가/한예종), 한재은(작가/서울대), 현수정(평론가/중앙대), 홍정민(번역가/동국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