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천안전 역대급 오프사이드 판정, 오심으로 결론당시 VAR 심판이었던 구은석 심판15일, 안양-포항전 2부심으로 배정
  • ▲ 전남-천안전에서 역대급 오심에 관여한 구은석 심판이 15일 안양-포항전 부심으로 배정됐다.ⓒ쿠팡플레이 중계화면 캡처
    ▲ 전남-천안전에서 역대급 오심에 관여한 구은석 심판이 15일 안양-포항전 부심으로 배정됐다.ⓒ쿠팡플레이 중계화면 캡처
    K리그에 '역대급 오심'이 나왔지만, 책임지는 이는 없다. 

    지난 10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천안시티FC의 K리그2(2부리그) 24라운드에서 '역대급 오심'이 등장했다. 전반 19분 전남 민준영이 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논스톱 왼발 슈팅을 때렸고, 공은 천안 오른쪽 골 포스트를 맞고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주심도 부심도 어떤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넘어갔지만, 이때 '비디오판독(VAR)'이 개입했다. 주심과 VAR 판독실은 약 5분간 의견을 나눴고, 결국 '골 취소' 판정을 내렸다. 

    VAR 판독실은 민준영의 득점이 나오기 바로 전 상황이 오프사이드라고 판단했다. 김용환이 아크 오른쪽에 있던 정강민에게 패스를 할 때, 정강민이 천안 최종 수비수보다 앞섰다고 봤고, 최종적으로 오프사이드를 선언한 것이다. 

    오심이었다. 대한축구협회(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지난 13일 프로평가패널회의를 통해 공식적으로 오심을 인정했다. 문제는 맨눈으로도 구별할 수 있는 온사이드를 프로 심판들이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음 날인 14일 심판위원회는 오심으로 결정을 내린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심판위원회는 VAR 카메라와 VAR 판독 시스템의 오류라고 해명했다. 심판 자질과 능력 부족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해당 심판의 징계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심판위원회의 공개적 해명이 있은 지 하루 뒤 15일. 전남-천안전 오심에 관여한 심판 중 한 명이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1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1부리그) FC안양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다. 

    전남-천안과의 2부리그에서 VAR을 담당한 심판은 최광호와 구은석 심판이었다. 오심을 저지른 후 다음 경기에서 구은석 심판은 바로 현장에 투입됐다. 2부리그에서 오심을 저질렀지만 1부리그로 올라왔다. 구은석 심판은 안양-포항전 2부심을 담당했다. 

    심판위원회가 오심을 인정하고 해명한 지 딱 하루 만이다. 이는 심판위원회가 오심 심판에 대한 징계는 없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셈이다.  

  • ▲ 15일 열린 안양-포항전에서 김종혁 주심이 권경원에게 퇴장을 명령하고 있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15일 열린 안양-포항전에서 김종혁 주심이 권경원에게 퇴장을 명령하고 있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공교롭게도 안양-포항전에도 심판 판정 논란이 일어났다. 

    전반 추가시간 볼 경합 중 포항 이호재는 팔꿈치로 안양 미드필더 김정현의 얼굴을 가격했다. 김정현은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얼굴에 큰 상처가 날 정도였다. 그런데 김종혁 주심은 이호재에게 레드카드가 아닌 옐로카드를 줬다. 그러자 안양 코치진과 선수들은 거세게 항의했다. 온 필드 리뷰 없이 상황은 마무리 됐다. 

    그리고 후반 40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이번에는 안양 권경원이 포항 주닝요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팔꿈치를 썼다. 얼굴을 맞은 주닝요가 쓰러졌다. 김종혁 주심은 부심과 이야기를 나눈 후 레드카드를 꺼냈다. 다이렉트 퇴장이었다. 이호재의 상황과 비슷했지만 카드 색깔은 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