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전 사단장 과실치사 혐의 집중 수사안전장비 없이 수색 작전 지시한 의혹
  • ▲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검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입장문을 읽고 있다. ⓒ서성진 기자
    ▲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특검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입장문을 읽고 있다. ⓒ서성진 기자
    순직 해병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경북 예천군 내성천을 찾아 채 상병 순직 사고 현장을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전 류관석·김숙정 특검보와 수사관들을 현장에 파견해 본류와 지류를 살펴보며 사고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특검팀은 2023년 7월 19일 채 상병 순직 당시 상급 부대장이었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 성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당시 현장 정황과 그가 부대원들에게 내린 지시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임 전 사단장은 당시 채 상병에게 구명조끼나 안전 로프 등 안전 장비를 지급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수색 작전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 전 사단장은 당시 대원들에게 수중 수색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줄곧 부인해 왔다.

    그는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에서 혐의자로 지목됐으나 2023년 7월 31일 이른바 'VIP 격노' 이후 혐의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구명 로비' 의혹도 제기됐다.

    임 전 사단장은 올해 2월 예편했고, 지난달 2일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조사를 받았다. 이어 18일에는 자택이 압수수색됐다. 특검팀은 이달 7일과 11일에도 그를 각각 2차, 3차로 소환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와 관련해 집중 수사를 벌였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특검 사무실에서 연 브리핑에서 "다음 주 중 임 전 사단장 외에 다른 관련자를 추가 조사할 계획"이라며 "이 부분 수사가 다 마무리된 게 아니고 추가로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