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종전 논의 앞두고 '파병' 북한에 협상 상황 공유한 듯광복 80주년 축하 인사 교환…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협력 강화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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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좌)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30913 AP/뉴시스.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예정된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12일(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화 통화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러시아 경제매체 베도모스티, 인터팍스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다가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했다고 전했다.푸틴 대통령은 15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하며 우크라이나전쟁 종전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담은 6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의 러시아 방문 이후 급물살을 타 확정됐다.푸틴 대통령은 위트코프 특사와 면담한 내용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독립국가연합(CIS) 국가 정상 등 우방국 지도자들에게 알리고 있으며 최근 '혈맹'으로 발전한 북한의 김 위원장에게도 연락을 취했다.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를 공유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여러 차례 북한군을 파병한 만큼 파병 대가와 종전협상 상황 관련 대화를 나눴을 것으로 추측된다.크렘린궁에 따르면 이날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19일 북한 평양에서 체결한 러시아와 북한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에 따라 모든 분야에서 우호·선린·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키자는 의지를 재확인했다.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침략받은 접경지 쿠르스크 영토를 해방하는 동안 북한이 제공한 지원과 북한군이 보여준 용기와 영웅심, 헌신에 대해 김 위원장에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푸틴 대통령은 15일 북한이 광복절 80주년을 맞는 데 대해 김 위원장에게 축하를 전했고, 김 위원장은 북한이 침략자와 싸우는 과정에서 소련의 붉은군대가 한 역할을 기억한다고 강조했다고 크렘린궁은 설명했다.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개인 접촉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앞서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초대를 수락한 김 위원장은 연내 러시아 답방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알래스카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전쟁 종식을 논의할 예정이다.이날 타스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회담에 초대받을 가능성은 작다"고 보도했다.또 다른 소식통은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긍정적 성과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며 젤렌스키 대통령 참석은 배제하는 전략임을 시사했다.전날 트럼프 대통령 역시 백악관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후 유럽 동맹들과 대화를 하겠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 참석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해 주목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