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하우스, 에스토니아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 참여…5일 여정 성료호평받은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올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폐막작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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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윤이상 오페라 '심청'.ⓒ대구오페라하우스
K-오페라가 유럽을 사로잡았다.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 22~26일(현지시간) 에스토니아 사아레마 섬 쿠레사레 성에서 열린 '2025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갈라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5일간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에스토니아 탈린 국립극장 에스티 콘서트가 주최하는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은 매년 여름 사아레마 섬에서 개최되는 40년의 역사를 가진 국제적인 행사다. 올해는 약 14개국 주재 대사와 에스토니아 문화부 장관 등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메인 초청 극장으로 참여해 △자체 제작한 전막 오페라 3편 윤이상 '심청', 글룩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푸치니 '나비부인' △대구시립국악단의 전통국악 공연 '달구벌의 향기에 취하다' △갈라 콘서트 등 총 5편의 무대를 선보였다. -
- ▲ '2025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글룩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대구오페라하우스
개막작 '심청'은 작곡가 윤이상이 1972년 뮌헨올림픽 문화축전을 위해 바이에른 슈타츠오퍼의 위촉을 받아 완성한 창작오페라다. 독일 극작가 하랄드 쿤츠가 판소리 '심청가'에서 영감을 받아 대본을 집필했다. 2022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폐막작으로 초연된 이후 처음으로 유럽 무대에 올라 주목받았다.공연이 끝나자 관객 전원이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고, 축제의 개막작으로는 이례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현지 언론은 "동양의 정신성과 현대음악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무대로, 아레마 역사상 가장 시적이고 강렬한 오페라였다", "한국 오페라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예술적 도전"이라고 극찬했다.폐막 공연인 '오페라 갈라 콘서트'에서는 한국·에스토니아의 성악가들이 함께 출연해 세계 오페라 명작 아리아와 한국 민요 아리랑을 노래하는 특별한 무대로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에스티 콘서트의 총괄책임자 케르투 오로 대표는 폐막 공연 직후 가진 리셉션에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단순 초청을 넘어 예술적 파트너로서 에스토니아 관객에게 최고의 퀄리티를 선사했고,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도 높였다"고 설명했다. -
- ▲ '2025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 마지막 날에 선보인 갈라 콘서트.ⓒ대구오페라하우스
이어 "사아레마 축제는 핀란드, 스웨덴, 독일, 폴란드 등 유럽 각국에서 관람객이 찾는 국제무대다. 이번 한국 공연은 일주일 내내 극찬을 받았다"며 "향후에도 에스토니아를 포함한 유럽 주요 극장들과의 공동제작 및 문화 협력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김일응 주에스토니아 한국 대사는 "에스토니아 관객이 공연 중 기립박수를 보내는 일은 매우 드문데, 연일 기립이 이어졌다. 공연자 여러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고, 이를 지켜본 공연 관계자와 관객 모두가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25~26일 직접 공연을 관람하고, 공연 종료 후 출연진·제작진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감사 인사를 표했다. 총리는 "한국 공연예술의 수준과 예술가들의 열정에 깊은 경의를 표하며,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간 문화교류의 가치를 다시금 실감했다"고 밝혔다.사아레마 축제의 주요 작품 중 하나인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오는 9월 개막하는 '2025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폐막작으로 선정돼 국내 관객과 만난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2024년 자체 제작해 국내외 호평을 받았다.정갑균 관장은 "해외 무대에서 호평받은 작품을 다시 한번 공유할 수 있어 기쁘다"며 "사아레마에서 확인된 대구의 제작 역량을 앞으로도 유럽과 아시아 무대에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