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제작 오페라로 해외 공연 성료…글로벌 위상 강화
  • ▲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 공연 장면.ⓒ대구오페라하우스
    ▲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 공연 장면.ⓒ대구오페라하우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자체 제작한 '안드레아 셰니에'가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청중을 매료시켰다.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 2월 28일과 3월 2일 200여 년 역사를 가진 이탈리아 페라라시립극장에서 '안드레아 셰니에'를 선보여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안드레아 셰니에'는 베리스모(사실주의) 오페라의 상징작으로, 이탈리아 작곡가 움베르토 조르다노의 대표작이다. 1896년 이탈리아 라스칼라극장 초연 때 유례없이 대본작가 루이지 일리카가 커튼콜을 받기도 했다.

    작품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프랑스 혁명기 시인이자 외교관이었던 실존 인물 안드레 셰니에(1762~1794)의 짧은 생애를 다룬다.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조국의 적' 등 이탈리아 오페라 특유의 아름다운 아리아들을 감상할 수 있다.

    극적인 서사와 풍성한 음악적 요소가 어우러져 높은 음악적 완성도를 필요로 하는 만큼 세계적인 무대에서도 난이도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아 왔다. 특히, 이탈리아 현지 극장에서 한국 제작 오페라가 공연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 ▲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 커튼콜.ⓒ대구오페라하우스
    ▲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 커튼콜.ⓒ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열정적으로 화답했다. 주역 테너는 "가슴 벅찬 무대였다.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더욱 공연에 깊이 몰입하게 됐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번 공연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공연 예술 역량을 세계 무대에서 입증하는 중요한 계기였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앞으로도 자체 제작 오페라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며,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정갑균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이탈리아 페라라에서 펼친 '안드레아 셰니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수준 높은 기획과 제작 역량을 해외에서 입증하는 중요한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성공적인 공연을 발판 삼아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나아가 국내 유일 오페라 제작극장이자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의 중심으로 입지를 굳건히 다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