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핵심 수비수, 김주성 이적대전전이 마지막 경기, 서울은 1-0 승리해외에 도전하고 싶은 선수, 흔쾌히 허락한 감독, 응원하는 동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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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의 수비수 김주성이 서울에 대한 고마음, 그리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뉴데일리
이별은 항상 어렵다. 특히 서로에 대한 좋은 감정이 남았을 때 이별은 더욱 힘들다.FC서울에 '헤어질 결심'을 한 이들이 있다. 구단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서울 팬들과 공식적으로 이별을 선언한 수비수가 있다. 김주성이다.그는 24세, 186cm의 장신 수비수다. 서울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센터백. 그는 서울의 유스인 오산중과 오산고를 거쳐 2019년 서울 1군에 합류했다. 2021년과 2022년 김천 상무를 다녀온 것을 제외하면 서울에서만 뛰었다. K리그1에서 120경기. 2골 1도움. 김주성은 한국 대표팀의 부름도 받아 5경기 출전해 1골을 넣었다.지난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1 24라운드 서울과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 이 경기가 김주성의 고별전이었다.경기를 앞두고 김기동 서울 감독이 김주성과 이별을 예고했다. 김 감독이 사랑하는 선수, 전술적으로 꼭 필요한 선수. 그럼에도 이별을 허락한 김 감독이다. 마음은 아프지만 아름다운 이별을 선택했다. 선수의 성장과 발전, 그리고 동기부여를 위해 대승적인 결단을 내린 것이다."김주성이 있을 때 실점이 많이 없었다. 패배도 많이 없었다. 수비에서 김주성이 안정감을 줘서 공격을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김주성은 잘해줬다. 김주성이 이번에 떠날 것 같다. 지금까지 같이 해줘 고맙다. 나머지는 내가 채워야 한다. 유럽, 일본, 중동 등에서 오퍼가 왔다. 이런 상황이 힘들다. 지금까지 중간에 보낸 선수들이 있었다. 선수에게는 도전할 수 있는 기회다. 이럴 때 나는 보내는 스타일이다. 선수는 성장해야 한다. 선수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내 욕심만 채워서는 안 된다. 서로 좋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선수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다. 나는 힘들지만 선수를 위해 보내는 게 맞다."사실 김주성에게 이별은 기회가 처음 온 것은 아니다. 경쟁력을 갖춘 수비수로 유혹도 많았다. 이전에도 몇 번이나 해외 클럽의 제안이 왔다. 하지만 그때마다 김주성은 서울과의 의리를 지켰다. 서울을 위해 남기로 결정했다. 김주성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이제는 떠나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서울이 더 이상 김주성을 잡지 못하는 이유다.서울의 한 관계자는 "과거 김주성에게 몇 번의 해외 클럽 오퍼가 있었다. 그럼에도 김주성은 서울을 지켰다. 많이 헌신해줬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 역시 "지난 겨울에도 해외 클럽의 오퍼가 왔고, 팀을 위해 남아달라고 했다. 김주성도 동의를 했다. 고마운 부분이다"고 기억했다.서울은 최근 수비수 정태욱을 영입했다. 그 역시 194cm의 장신 센터백. 김주성과 헤어질 결심을 한 서울이 미리 이별에 대처하기 위해 준비된 자원이다. 누가 떠나면 새로운 누가 채우는 법이다.김 감독은 정태욱에 대해 "경기 감각은 떨어져 있지만 몸은 잘 만들었다. 끌어올려야 한다. 연습 경기도 잡아놨는데 지켜볼 계획이다. 훈련을 해보니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 몸상태가 80%에서 90% 정도 된다. 몸이 올라오면 팀에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주성의 고별전. 서울이 승리했다. 후반 10분 터진 린가드의 페널티킥 골이 선제 결승골이 됐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뜨거운 서울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챙긴 소중한 승리. 김주성에게 서울의 마지막은 그렇게 아름답게 끝났다. -
- ▲ 서울의 수비수 김주성이 서울을 떠나 해외 클럽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후 만난 김주성. 서울과 이별에 대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아쉬움도, 고마움도,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도, 모두 털어놨다."공식적으로 오늘이 서울 소속으로 마지막 경기다.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어 기쁘다. 구체적으로 진전이 되고 있는 팀이 있다. 8월 1일 전에 최종 결정이 날 것이다. 서울은 너무 좋은 팀, 상징적인 팀이다. 그렇지만 선수로서 해외에 도전을 하고 싶었다. 지난해 감독님이 잔류를 원했고, 감독님의 진심을 느꼈다. 팀에 더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남았다. 이번에는 좋은 조건이 왔고, 구단과 나 모두 좋은 선택을 한 것 같다. 두려움이 있다면 도전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디서든 배울 수 있을 것이고, 더 잘해낼 것이다."자신을 진심으로 지지해 준 서울 팬들에게도 이별의 메시지를 남겼다."수호신이라는 존재는 나에게 항상 컸다. 홈이든 원정이든 항상 많이 와주서 감사했다. 기쁜 날도, 슬픈 날도 있었지만, 마지막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했다. 먼발치에서도 서울을 응원하겠다."서울의 '캡틴'이자 '에이스'. 그리고 '슈퍼스타' 린가드도 김주성에게 이별사를 전했다. 김주성과 이별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찬사 그 자체였다. 이별사의 '정석'이라 할 수 있을 정도."해외 이적에 대해 김주성과 간단히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에 와서 나는 김주성을 존경했다. 항상 겸손한 선수다.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노력하는 선수다. 서울에 오래 뛴 선수이며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사실 축구 선수로서 활약하면 어느 순간 더 높은 곳, 다음 스텝을 밟을 시기가 온다. 김주성이 지금 그 시기다. 유럽이든, 일본이는 김주성은 잘해낼 것이다. 그에게 너무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김주성과 함께 뛸 수 있어 영광이었다. 어디에 가든,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으면 좋겠다. 김주성을 위해 항상 기도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