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4강 신화 영웅 김태영참파삭 아브닐 초대 감독으로 선임2002 영광은 추억일 뿐, 현재 경쟁력 증명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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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영 감독이 축구 변방 라오스에서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뉴데일리
2002년. 한국 축구 역사상, 아니 한국 스포츠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해였다. 대한민국 전체가 들썩인 열광의 시간. "대한민국!"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는 세계를 경악시켰다. 안방에서 열리는 월드컵이라고 해도 이렇게 선전할 줄 몰랐던 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붉게 뒤덮은 붉은악마의 응원 열기에 축구 선진국 유럽과 남미도 감탄사를 내질렀다.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을 잡아서 세계를 놀라게 했고, 16강에 진출해서 세계를 놀라게 했고, 이탈리아를 잡고 8강에 올라 세계를 놀라게 했고, 스페인을 잡고 4강에 올라 세계를 놀라게 했다. 4강 신화. 한국 축구에 이런 영광이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자연스럽게 2002년 4강 신화 주역들은 한국 축구의 자랑스러운 영웅이 됐다. 그중 한 명이 '마스크맨'으로 유명한 수비수 김태영이다.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며 한국의 4강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A매치 105경기에 출전한 한국 축구의 간판 수비수.이런 김태영이 2002년과 이별을 선언했다. 더 이상 2002년의 추억과 감성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다. 이제 과거 2002년에서 빠져나와 미래를 위해 전념하겠다는 것이다. 김태영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김태영은 새로운 도전 앞에 섰다. 동남아시아 라오스의 신생 구단인 참파삭 아브닐의 초대 감독 자리에 올랐다. 참파삭 아브닐은 혁신과 변화를 모토로 라오스와 동남아 축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고, 이를 위한 적임자로 김태영 감독을 선택했다.김 감독은 지도자 경험이 풍부하다. 한국 U-20, U-23을 지나 A대표팀 코치까지 역임했다. 또 천안시청 축구단 감독과 수원 삼성, 전남 드래곤즈, 울산HD 등 K리그 구단 코치를 두루 경험했다.한국 축구의 자긍심을 가지고 김 감독은 축구 변방 라오스로 향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5위. 축구로 어떤 이슈와 영광도 만들어내지 못한 나라. 그럼에도 김 감독은 야심 찬 목표를 제시했다. 희망을 제시했다.25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참파삭 아브닐 공식 기자회견. 오는 27일 라오스 출국을 앞두고 김 감독은 출사표를 던졌다."초대 감독으로 나를 선택해 줘서 감사하다.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내가 한국에서 축구를 하면서 얻은 모든 것을 라오스에 쏟아 부을 것이다. 도전과 변화의 모습을 그려봤다. 동남아 축구가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이 발전했다. 라오스도 한 축에 들어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다. 나의 첫 도전이 불씨가 될 것이다. 라오스에서 가장 큰 성장을 이뤄내고, 좋은 팀이라는 이미지를 가져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참파삭 아브닐은 파격적인 계획을 내놨다. 선발 11명 중 5명을 '팬 투표'로 정한다는 것이다. 세계 최초의 도전이다. 이는 감독의 장악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축구 전문가의 시각과 팬들의 시각에는 분명 괴리가 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흔쾌히 응했다. 팬들과 한 마음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팬들과 가까이 갈 수 있는 방법이다. 팬들이 경기만 보고 가는 것보다 선발에 관여하면서 더 가깝게 될 수 있다. 팬 문화를 정착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팬들이 내가 원하는 선수를 선택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선발로 내보낸 후 교체를 하면 된다. 전혀 문제가 없다. 융통성 있게 팀을 운영할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다. 우리 팀은 팬이 최우선이다." -
- ▲ 김태영 감독이 동남아시아 라오스의 신생 구단인 참파삭 아브닐의 초대 감독 자리에 올랐다ⓒ뉴데일리
이제 동남아 축구는 도전의 무대가 아니다. '증명'해야만 하는 무대다. 베트남의 박항서 감독, 인도네시아의 신태용 감독 등이 동남아 축구의 역사를 썼다. 김 감독에게도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부담감과 압박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 김 감독은 이런 부담과 압박을 즐기고 있다. 그는 우승을 확신했다."라오스로 가면서 걱정이 반이고 기대가 반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걱정의 퍼센티지가 줄어들고 있다.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다. 증명을 할 것이다. 의지, 노력, 최선 이 세 단어를 잊지 않을 것이다. 가슴 속에 품고 라오스로 갈 것이다. 팀을 잘 만들 자신이 있다. 라오스 리그 상위팀들은 잘하는 팀들이다. 이 팀들을 상대로 우리 경기력을 증명할 것이다. 우승까지 가고 싶다."그의 결연한 의지. 그 진심을 느낄 수 있는 발언이 나왔다. 2002 영웅 김태영. 그는 2002년 신화를 지워버렸다. 그 영광은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 그 추억이 성공을 보장하지도 않는다. 김 감독은 2002년과 선을 그으면서 진정한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하려 하는 것이다."2002년. 세월이 지났다. 지금 나에게는 무의미하다. 과거보다 현재가 중요하다. 지난 과거는 추억일 뿐이다. 한국 축구팬들은 영원히 기억에 남겠지만 나에게는 현재가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