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안보 인식·전문성 부족 지적하며 전원 퇴장김성환 환경장관 후보자 보고서 與野 합의 채택
  •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한 가운데 김 후보자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김성환 후보자 보고서는 여야 합의로 채택됐지만, 야당은 김영훈 후보자의 도덕성과 전문성, 안보 인식 부족 등을 이유로 보고서 채택에 동의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은 21일 김영훈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단독으로 채택했다. 

    야당 간사인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당의 기준에 비추어봤을 때 부족함이 크다는 의견이 다수였다"며 후보자의 국정 수행 능력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전했다. 그는 특히 "노동 현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문제를 풀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위원이 의문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김영훈 후보자의 '주적' 발언이다. 김 후보자는 북한을 주적으로 명확히 규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 안보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김 후보자의 이런 태도는 국무위원으로서 기본적인 국가관조차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자초했다.

    이에 조지연 국민의힘 의원은 "주적에 대한 인식이 명확하지 않다"며 "인사청문경과보고서에 관련 내용을 명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영훈 후보자는 북한 김정일 조문을 위해 방북을 요청했지만, 정작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폭침으로 사망한 장병들에게는 조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은 김영훈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 동의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김형동 의원은 "국무위원은 국민의 일상적인 인식을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 간사 김주영 의원은 보고서 문구 수정에 나섰다. 보고서에 '적격 의견도 있다'라는 표현 대신, '장관으로서 도덕성과 전문가로서 자질과 직무 수행 능력을 갖췄다'는 부분을 추가한 것이다. 

    민주당 소속 안호영 국회 환노위원장은 "고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18일로 법정 기한을 지나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최근 역대급 폭염으로 대책 마련이 시급해 고용부 장관 공백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단독 채택을 강행했다. 

    김영훈 후보자와 달리 김성환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는 여야 합의로 채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