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서 가상화폐 법안 처리 위한 표결 '부결'트럼프 "공화당 의원 찬성하라" 메시지에도 이탈표 나와가상화폐 법안 처리 '교착'에 주요 코인 하락상장 한달 만에 여섯 배 오른 서클 하락 전환
  • ▲ 비트코인 이미지. 출처=AFPⓒ연합뉴스
    ▲ 비트코인 이미지. 출처=AFPⓒ연합뉴스
    미국 정치권의 '크립토 위크(Crypto Week)' 기대감에 치솟았던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가상화폐 정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됐던 가상화폐 관련 법안 입법이 교착 상태에 빠진 여파다.

    15일(현지시각) 미국 하원에서 각종 가상화폐 규제 관련 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규칙을 정하는 표결이 찬성 196표, 반대 223표로 부결됐다. 하원이 가상화폐 관련 법안 자체를 부결한 것은 아니지만, 표결로 가는 절차가 진행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표결에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번 주를 '가상화폐 주간'이라 선포하고 모든 공화당 의원들을 향해 "찬성표를 던질 것"을 촉구했으나, 결과는 부결로 나왔다. 12명의 공화당 의원들이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반대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와 관련한 세 개의 법안인 지니어스 법안(GENIUS), 클래러티 법안,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디지털 화폐 발행 금지 관련 법안의 입법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더리움을 제외한 주요 가상화폐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16일 오전 6시50분 기준,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3.07% 하락한 11만647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1.32% 상승한 3045달러를 나타냈다. 시총 3위 리플은 1.16% 하락한 2.87달러를 나타냈다.

    한편,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 서클의 주가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15일(현지시각) 장 초반 200달러를 웃돌던 서클의 주가는 미 하원에서 가상화폐 규제 관련 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규칙 표결이 부결되자 하락세로 전환했다.

    서클은 시간외거래에서 종가 대비 0.68% 추가 하락하며 19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서클은 지난달 상장 이후 여섯 배 이상 주가가 오르며 주목받았으나, 이날 하원의 표결 결과에 따라 규제 명확성 확보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에 주가 하락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