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 대선 때 "박정희가 '이번은 이재명' 말해"국힘 "영혼과 대화했나" … 權 "그만큼 간절"
  • ▲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청문회에서 '겹치기 근무' '선거비 미반환'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집중 질의를 받았다. 국민의힘은 권 후보자가 지난 대선 때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이번은 이재명"이라는 계시를 받았다고 밝힌 점을 문제 삼았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권 후보자를 겨냥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여러 법인 사업체로부터 급여를 수령했는데 실질적인 근로 정황이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권 후보자는 기업 4~5곳에서 동시 재직하며 억대 임금을 부정 수령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김 의원은 "대학에서는 학생 한 명도 가르치지 않고 강의 실적, 연구 실적도 없는데 1억7000만 원을 수령했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며 "한번 돌이켜 봐라. 3선 의원이고 국회 사무총장까지 했는데 여러 사업체와 법인에서 실질적 근로도 없이 계속 급여를 받아왔는데 이거 정말 부끄럽지 않나"라고 따져 물었다.

    권 후보자는 "월 150만 원 정도 고문 계약해 기업의 비상근 영업 자문으로 어떤 계약을 맺을 때 동행했다"며 "커피도 마시고 밥도 먹고 상담도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한 달에 500만 원, 1000만 원 받는 것도 아니고 150만 원 받는 것 자체가 궁색하게 보였구나 하는 게 부끄러웠다. 그만큼 실제로 생활이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권 후보자가 과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선거보전비 2억7000여만 원을 미납한 것도 문제 삼았다. 당시 9000만 원을 반납한 권 후보자는 최근 배우자의 도움으로 5000만 원을 추가 반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당시 판결에 대해 재심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잡음을 일으켰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은 권 후보자에게 "평소에 무속에 대해서 공부한 적 있거나 신기(神氣)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어 "지난 5월 13일 유세 때 후보자가 '5월 12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그때 대통령 각하, 육영수 여사님 이번에 누구입니까? 물었더니 이번은 이재명이다 그렇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대중을 상대로 연설을 했다"고 덧붙였다.

    추 의원은 "영혼과 대화했나"라고 묻자 권 후보자는 "그만큼 간절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추 의원은 "언제 무속신공을 습득했는가"라며 "그런 식의 내용으로 국민과 대화하는 게 정상적인가"라고 재차 되물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권 후보자의 논문 표절 의혹을 공격했다. 권 후보자는 대학원 석사 학위 논문에서 기존 연구물을 출처 표기 없이 그대로 써 논란이 됐다.

    이 의원은 권 후보자가 과거 '표절 행위는 심각한 범죄'라고 발언한 것을 거론하며 "이 기준이 후보자에게도 적용되는가"라고 물었다.

    권 후보자는 "이 점에 대해선 사과드린다"며 "처음 쓰는 입장에서 인용을 일일이 표기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