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장률 전분기比 소폭 둔화…내수 침체 여전"상반기 안정적 발전으로 연간 목표 달성 기초 마련""수출 물량 앞당기기 효과" 지적도…추가 부양책 발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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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위안화. 161125 AP/뉴시스. ⓒ뉴시스
중국 경제가 미·중 무역전쟁이 재발한 올해 2분기 5.2% 성장률을, 상반기 기준으로는 5.3% 성장률을 달성했다.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5% 안팎) 달성 기대감을 높였다.그러나 미·중 무역전쟁 영향을 받은 2분기 상승폭은 전분기대비 다소 둔화해 추가 경기 부양 필요성이 제기된다.로이터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중국의 올해 상반기 GDP가 66조536억위안(약 1경2733조원)으로, 불변가격 기준 전년동기대비 5.3% 성장했다고 발표했다.분기별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1분기 5.4%, 2분기 5.2%로 각각 집계됐다.2분기 성장률(5.2%)은 로이터·블룸버그통신이 각각 취합한 전문가 전망치(5.1%)를 소폭 웃돌았다.중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5% 안팎'의 성장률 목표를 세웠으나, 오랜 내수 침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관세전쟁 재발이 더해져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지난해부터 이어진 보조금 지급 등 당국의 적극적인 소비유도정책에 상반기 소매판매는 전년동기대비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소매판매 성장률(4.6%)보다 증가폭이 커졌다.상반기 공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6.4% 증가했다. 3D프린터(43.1%)와 신에너지차(36.2%), 공업용 로봇(35.6%) 등의 생산 증가가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국가통계국은 설명했다.공업생산이 늘어난 것은 미·중간 무역전쟁이 일단락됐기 때문으로 보인다.중국은 상반기 5% 넘는 성장률 달성에 고무적인 분위기다.성라이윈 국가통계국 부국장은 이날 "상반기 경제가 어려움에 직면했으나, 안정 속에서 호전됐다"며 "내수 확대, 생산 촉진, 순환 원활화를 지원하기 위한 일련의 정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
- ▲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 있는 전용부두에서 컨테이너를 선적하고 있다. AP/뉴시스 자료사진. ⓒ뉴시스
그러나 6월 기준으로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보다 4.8%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전망치(5.4%)를 크게 밑돌았고, 공업생산은 6.8% 늘어 전망치(5.7%)를 웃돌아 대조를 이뤘다.농촌을 뺀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에 대한 자본 투자 변화를 보여주는 고정자산투자는 상반기에 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증가율은 4.2%로, 2분기 들어 증가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침체 상황인 부동산개발투자는 상반기 1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1분기(-9.9%)보다 2분기 감소폭이 컸다.상반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대비 0.1% 하락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가 이어졌으며 6월 기준으로는 전년동월대비 0.1% 상승했다.상반기 실업률은 5.2%로, 1분기 조사치(5.3%)보다 소폭 하락했다.국가통계국은 "외부 불안정·불확실 요소가 비교적 많고, 국내 유효수요가 부족하며 경제 회복의 기초가 여전히 더 공고해질 필요가 있다"면서 "국내 경제 공작과 국제 경제·무역 투쟁을 종합해 흔들림 없이 자기 일을 잘하고, 고품질 발전이라는 확실성으로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중국이 내수 위축과 미국발 무역 문제를 '어려움'으로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가운데도 1~2분기 연이어 목표 성장률을 달성한 것을 두고 불안요인이 아직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장즈웨이 핀포인트에셋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중국이 공식 목표 5%를 웃도는 2분기 성장률을 달성한 것은 부분적으로 (관세 인상 전에) 수출물량을 앞당긴 덕분"이라며 "1분기와 2분기에 목표성장률을 웃돈 것은 (중국) 정부가 하반기 둔화를 어느 정도 견딜 여유를 준다"고 평가했다.황쯔춘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GDP 수치가 "여전히 성장동력을 과장한 것일 수 있다"며 "수출이 줄고 재정 지원의 효과가 사라지면 올해 하반기 동안 성장이 더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그러면서 고관세 역풍이 더욱 커진 만큼 당국에 추가 부양책을 구하는 압박이 높아진다고 전망했다.시장에서는 이달 하순 열리는 당정치국회의에서 새로운 경기 자극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점치고 있다.중국 당국은 금융 완화에 더해 인프라 투자와 소비자에 구매보조금 등을 확대해왔다. 인민은행은 5월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조치에 따른 중국 경제에 대한 악영향을 낮추고자 금리를 내리고 유동성 공급을 증대했다.앞으로 추가 금융 완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성장이 급감할 경우 중국 정부가 재정 지원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