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통해 우크라에 100억달러 규모 무기 공급 예정트럼프 "나토에 무기 대량 판매…즉시 전장에 전달할 것""푸틴에 불만…100% 관세 부과하고 러 원유 구매국에 2차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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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 중 발언하고 있다. 250714 AFP=연합뉴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러시아의 침략전쟁을 막아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방공무기뿐만 아니라 대규모 공격 무기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또한 우크라이나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가 50일 내 이뤄지지 않으면 러시아와 러시아로부터 원유를 사들이는 국가에도 100%에 달하는 관세 부과 등 '혹독한' 2차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했다.로이터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자리에서 취재진에 "나토와 오늘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그는 "오늘 체결된 협정에 따라 나토가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며 "우린 최상급 무기를 생산할 것이고, 이를 나토에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해당 계획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미국은 첫 번째 판매에서 나토 동맹국들에 약 100억달러(한화 13조8360억원)어치의 무기를 판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소극적이었던 기존 방침에서 상당 정도 달라진 것이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직접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고, 나토가 미국산 무기를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방식을 취함으로써 무기 판매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동시에 자신의 기존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방법을 택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이는 (조) 바이든(전 대통령)과 민주당의 전쟁이지, 공화당이나 트럼프의 전쟁이 아니다"라면서 전쟁에 직접 개입할 생각이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또 "우린 그들(나토)에게 다양한 종류의 무기를 대량으로 공급할 것이며 그들은 해당 무기를 즉시 전장, 다양한 전선에 전달할 것"이라면서 "이 모든 게 가능하게 된 건 한 달 전 그곳(네덜란드 헤이그 나토정상회의)을 방문했을 때 그들이 방위비를 (국내총생산의) 2%에서 5%로 인상한 덕분"이라고 밝혔다.뤼터 사무총장은 이번 협정과 관련, "미국이 나토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물자를 대량으로 공급하기로 결정했고, 유럽 국가들이 100%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며 "지난 며칠 동안 여러 국가와 논의해 왔다"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방공 시스템뿐만 아니라 미사일, 탄약 등 대규모 군사장비를 확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미국에서 구매한 군사장비를 우크라이나로 보내려는 계획에 독일, 핀란드,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영국, 캐나다 등이 참여 의사를 보인다면서 "일부 국가는 장비를 우크라이나로 신속히 이동시키고, 미국이 나중에 (무기를) 채우는 방식도 가능할 것이다. 속도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하고 있다. 250714 AP/뉴시스. ⓒ뉴시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우린 러시아에 대해 매우, 매우 불만족스럽다. 50일 이내에 (우크라이나전쟁을 끝내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러시아에) 매우 혹독한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와 거래하는 국가에는) 2차 관세(secondary tariffs)를 부과할 것"이라면서 관세율이 100% 정도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이는 러시아가 평화 합의를 서두르지 않으면 러시아는 물론, 러시아의 무역상대국에도 고율관세를 부과함으로써 글로벌 무역체계에서 러시아를 고립시키겠다는 위협이다.그러면서 "난 무역을 많은 일에 사용한다"며 "(관세는) 전쟁을 해결하는데도 훌륭하다"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의 '혹독한 관세' 발언과 관련, 백악관 당국자는 러시아에 100%의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의 원유를 구매하는 국가에도 그에 상응하는 2차 관세를 부과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 제품에 대한 100% 관세와 함께 러시아의 석유, 가스 및 기타 에너지 제품을 구매하는 국가들에 대한 추가 100% 관세를 포함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백악관 관계자의 설명을 전했다.이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예고했던 러시아 관련 '중대 발표'의 일환으로 보인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전쟁을 중재 중인 자신에게 협조하지 않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표출했다.그는 "푸틴 대통령에게 실망했다. 두 달 전에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그러면서 "그(푸틴)는 국가 경제가 매우 악화했다는 것을 알고 있고, 회복해야 한다"며 "만약 전쟁 대신 자산(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면 말이다. 그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 그게 내가 말하고 싶은 부분"이라고 강조했다.결국 푸틴 대통령의 과제는 경제 회복이 될 것이고, 미국이 러시아와 거래하는 국가에 대한 2차 관세가 이를 상당히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푸틴과) 전화를 끊을 때 '좋은 통화였다'라고 말하지만, 그다음에 (우크라이나) 키이우나 다른 도시로 미사일이 발사된다. 그리고 난 '이상하다'라고 말한다"며 "이런 일이 세 번이나 네 번 반복되면 대화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라고 했다.이어 "대화는 항상 매우 친절하고 좋았다"며 "그러고 퍼스트레이디(멜라니아 트럼프)에게 '오늘 블라디미르와 좋은 대화를 나눴다'라고 말하면, 그녀는 '정말요? 또 다른 도시가 공격받았어요'라고 답한다. 그를 암살자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강경한 인물"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는 클린턴, 부시, 오바마, 바이든을 속였다"면서 "그(푸틴)는 날 속이기도 했지만, 내가 말하려는 것은 결국 말이 아니라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과물이 있어야 하며 그가 그렇게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