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로프, 北 김정은 만난 뒤 왕이 부장 회담…"한반도 긴장 고조"왕 부장 "전승 80주년 다양한 기념행사, 올바른 역사 인식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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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좌)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중국 베이징에서 만났다. 250713 EPA=연합뉴스. ⓒ연합뉴스
중국과 러시아의 외교 수장이 말레이시아에서 만난 지 사흘만인 13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다시 만나 한반도 상황과 대미(對美) 관계 등 현안을 논의했다고 로이터·타스·신화통신, 연합뉴스 등이 보도했다.중국 외교부와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한반도 상황 △미국과의 관계 △우크라이나전쟁 종식 전망 △이란 핵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러시아 외무부는 "양측은 미국과의 관계,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며 "유엔과 안전보장이사회,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BRICS), G2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국제무대에서 양국간 긴밀한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고 말했다.중국 외교부의 경우 어떤 대화를 했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다만 라브로프 장관이 북한을 방문한 뒤 곧바로 중국을 찾은 만큼 김정은 국무위원장 예방, 최선희 외무상과의 회담 등 방북(訪北) 결과도 공유했을 것으로 보인다.러시아 외무부는 "라브로프 장관이 방북 기간 김정은 위원장과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 정체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며 "양측은 한반도 긴장 고조의 배경에 미국과 동맹국들의 군사활동 증가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라브로프 장관은 10∼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고서 11일 방북해 12일 김정은 위원장과 최선희 외무상을 만난 뒤 이날 베이징에 도착했다. 그는 14~15일 중국 톈진에서 열리는 SCO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중국과 러시아 외교 수장은 10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아세안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만난 지 사흘 만에 다시 회동했다.왕 주임과 라브로프 장관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정장 차림에 셔츠 단추 한 개를 푼 편안한 차림으로 만나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친밀감을 과시했다.왕 주임은 회담에서 "중·러 관계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성숙하며 전략적 가치가 풍부한 대국 관계"라면서 "현재 중점은 다음 단계의 고위급 교류를 함께 준비하고, 전면적·전략적 협력을 심화하며 각자의 발전과 부흥을 촉진하고, 혼란하고 변화하는 세계의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올해는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80주년으로, 양측은 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행사를 잘 개최해 2차대전의 올바른 역사 서사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10월9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 기념 대규모 군사퍼레이드에는 블라디미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왕 주임은 또 SCO가 글로벌사우스의 단결을 증진하는 중요 플랫폼으로 러시아를 비롯한 회원국들과 함께 올가을 톈진에서 열릴 SCO정상회의를 잘 준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와 중국이 두 정상의 전략적 지도 아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고, 양국 관계가 끊임없이 새로운 성과를 거두도록 밀고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그러면서 SCO의 틀 안에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톈진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라브로프 장관은 덧붙였다.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다. 1996년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즈 공화국, 타지키스탄이 국경 지역 군축과 역내 협력 촉진을 위해 만든 '상하이 5개국 회담(상하이 5)'이 전신이다.여기에 우즈베키스탄이 참여하면서 2001년 6월 SCO로 출범했으며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이 2017년에 가입하고, 이란이 2023년 합류한 데 이어 벨라루스가 지난해 정회원이 되면서 회원국이 10개국으로 늘어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