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국왕 초청…2019년 엘리자베스 2세 때 이어 2번째영국 왕실, 스타머 총리 조언으로 트럼프와의 친선교류에 응한 듯멜라니아와 군대 사열, 마차 행렬, 국왕 주제 만찬회 등 누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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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좌)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공동 기자회견 중 악수하고 있다. 250227 AP/뉴시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초로 영국을 두 번째 국빈 방문한다.14일(현지시각) AP·AFP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버킹엄궁은 트럼프 대통령이 9월17일부터 19일까지 영국을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다고 발표했다.영국 왕실, 특히 현 국왕 체제에 대한 지원자인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와 함께 사흘간 국빈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버킹엄궁은 확인했다.지금까지 영국을 두 번 국빈 방문한 미국 대통령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였던 2019년 찰스 3세 국왕의 모친인 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국빈으로 초청됐다.영국 왕실의 국빈 초청은 전통적인 왕실 의전 때문에 국제 외교무대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초대받은 국가의 정상이 왕실의 모든 위엄과 영광, 화려한 의전에 따라 군대 사열과 마차 행렬, 호화로운 국왕 주제의 만찬회 등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찰스 3세와 카밀라 왕비는 윈저성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할 계획이다.초청 주체는 국왕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영국 정부의 조언에 따라 성사된다.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관세와 안보 등 다양한 현안이 부각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초청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이번 초청은 스타머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더 가까이 두고 그의 과격한 정책들이 영국에 주는 악영향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주선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두 정상은 비교적 사이가 좋은 것으로 보였고, 그 덕분에 영국은 다른 나라들이 당하고 있는 '트럼프 관세' 폭탄의 격전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었다.스타머 총리는 2월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영국 왕실의 국빈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초청장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큰 영광"이라면서 감격했다는 후문이다.조지 워커 부시나 버락 오바마 등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두 번째 영국을 방문할 때는 보통 윈저성에서 국왕과 차를 마시거나 오찬을 하는 것이 관례였다.영국 왕실에 대해 호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기간 런던 서쪽에 있는 윈저성에 머문다는 사실에 기대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 모든 영국인에게 환영받을 것 같지는 않다. 영국 여당 일각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국빈 초청하는 데 대해 반대 의견이 흘러나오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을 지지하고, 영국 연방 소속인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해야 한다는 발언까지 하는 상황에서 국빈으로 초청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취지다.캐나다의 국가 원수인 찰스 3세는 5월 오타와에서 열린 의회 개원식 연설에서 캐나다의 고유한 정체성과 주권을 강조하면서 에둘러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