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도널, 나라 이익에 부합하지 않아"오도널, '텍사스 홍수' 관련 정부 대응 비판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랜 기간 악연을 이어온 코미디언 로지 오도널에게 '시민권을 박탈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오도널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텍사스 홍수 대응을 비판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에 "오도널은 우리 위대한 나라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시민권을 박탈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발생한 텍사스 홍수에서는 최소 121명의 사망자와 170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이에 오도널은 틱톡 동영상 등을 통해 "대통령이 모든 조기 경보 시스템과 기상 예보 능력을 무시하면 이런 결과를 매일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국립기상청, 연방재난관리청 등 연방기관 인력 감축 등이 텍사스 홍수 참사에 영향을 줬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오도널 시민권 박탈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오도널이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미국 법상 대통령이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인의 시민권을 박탈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오도널은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이 대척점에 있기 때문에 시민권 박탈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오도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하자 아들과 함께 아일랜드로 이주하며 "모든 시민이 동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게 되면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전한 바 있다. 

    두 사람의 악연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스 USA 대회를 운영한 트럼프 대통령의 우승자 관련 논란 대응 방식을 오도널이 비판하면서 앙숙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