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에 실망, 2~3주간 살펴볼 것"대러 추가 제재안, 상원 통과 예상제재안 행사 여부는 "대통령에 달려" 강조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관련한 '중요한 성명'을 14일(현지시각)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실망했지만 향후 2∼3주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살펴볼 것"이라면서 "월요일(14일)에 러시아에 대해 중대 성명을 내놓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신속한 휴전을 강조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가 휴전 요구에 부응하지 않고 오히려 우크라이나에 공세를 강화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산 무기 지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나토(NATO)에 무기를 보내고 있고, 나토는 그 무기들에 100% 비용을 지불한다"며 "그러면 나토는 그 무기들을 (우크라이나에) 주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무기 전달 방식에 대한 합의가 지난달 나토 정상회의에서 도출됐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의 독단으로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무기 선적이 중단됐던 것에 관해 "그것에 대해 어떤 것도 알지 못한다"면서도 헤그세스 장관에 대해서는 "훌륭하게 일하고 있다"고 평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군이 보유한 무기 비축량을 점검한다는 명분으로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무기 선적을 중단하라고 앞서 1일 지시했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는 물론 백악관도 이러한 결정을 사전에 알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무기 이송이 중단된 기간 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요 지역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무기 지원 재개 방침을 공표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대러 강경파인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노스 캐롤라이나)이 발의한 러시아 추가 제재안이 상원에서 통과될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추가 제재안을 행사할지는 "대통령에게 달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