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조작·연료 스위치 이상에 무게보잉 787 기종에 일어난 첫 사고…원인에 관심 쏠려조사 주도 중인 인도 당국 "노 코멘트"
  • ▲ 지난달 12일(현지시각) 인도 서부 아메다바드 공항 인근에 추락한 에어인디아 소속 '보잉 787 드림라이너' 여객기의 잔해. 출처=AFPⓒ연합뉴스
    ▲ 지난달 12일(현지시각) 인도 서부 아메다바드 공항 인근에 추락한 에어인디아 소속 '보잉 787 드림라이너' 여객기의 잔해. 출처=AFPⓒ연합뉴스
    지난달 인도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 공항에서 이륙 직후 추락해 27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에어인디아 소속 '보잉 787 드림라이너' 여객기의 사고 원인으로 기체나 엔진의 이상보다 연료 스위치 문제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최근 수년 간 보잉사가 제작한 비행기 사고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가운데, 보잉 787 기종에 일어난 최초의 사고라는 점에서 사고 원인에 관심이 쏠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측 초기 조사에 관해 잘 아는 인사들을 인용해, 이 여객기의 엔진으로 연료 흐름을 통제하는 스위치가 사고 당시 꺼져 있었다고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12일 이륙 직후, 추진력 상실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설명했다.

    조종사들은 이 스위치를 사용해 엔진의 시동을 걸거나 끈다. 비상 상황에서는 이 스위치로 엔진을 재설정할 수 있다.

    WSJ의 취재에 응한 인사들은 비행 도중 연료 스위치가 켜져 있는 것이 정상이라며 이 스위치가 어떻게, 어떤 이유로 꺼져 있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스위치를 다시 켜려는 시도가 있었는지 여부가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스위치에 접근이 가능한 조종사의 실수나 의도적인 행동을 사고 원인으로 제기하고 있다. 이에 에어인디아는 사고기의 기장이 대형기를 1만시간 이상 조종한 베테랑이고, 부기장은 3400시간의 조종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도 내용대로 연료 스위치가 꺼져 있었다면, 사고 기체가 인근 의과 대학생 기숙사에 추락하기 직전 기체의 비상 발전기가 작동한 것으로 보이는 이유도 설명된다고 WSJ는 전했다.

    이번 조사를 주도하는 인도항공사고조사국(AAIB)은 WSJ의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AAIB는 현지시각으로 이르면 11일, 이번 사고에 대한 초기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인도 당국의 사고 조사를 지원하고 있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미국 연방항공청(FAA), 사고 여객기 제작사인 보잉, 엔진 제작사 GE 관계자들은 인도 측이 사고 조사와 관련한 정보를 거의 공개하지 않아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고 WSJ은 보도했다. 미국 정부와 관련 산업계 관계자들은 또 사고 직후 회수된 블랙박스의 내용 분석과 공유가 더딘 점도 언급했다.